☞<상>편에 이어
자세 제대로 낮춘 남양유업, '나쁜 기업' 딱지 뗄까
[더팩트|정리=서재근 기자]
◆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 공모가 낮췄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열풍이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깁니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가 한몫하는 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카카오뱅크의 IPO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3000~3만9000원 수준입니다. 이를 주식 수에 곱해 단순 계산해 보면 상장 직후 기업 가치는 최대 19조 원입니다. 장외 시가 총액(39조4000억 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가 한 수 접게 된 데는 앞서 거품 논란이 뜨거웠기 때문이겠죠?
-네.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프리미엄이 부여된 수치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은 비상장 및 공모주 투자 열풍, 막연한 낙관적인 전망 등이 만들어 낸 신기루에 가깝다는 거죠.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 가치는 국내 1, 2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시총 23조3000억 원)와 신한금융지주(21조1000억 원)의 뒤를 잇습니다. 하나금융지주(14조 원)과 우리금융지주(8조4000억 원)보다는 높고요.
-게임 업체 크래프톤 역시 공모가를 낮춘 걸로 압니다.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탓이려나요. 공모가를 다시 산정했다면서요.
-네. 크래프톤은 지난 1일 공모가 희망 밴드를 낮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크래프톤의 새 공모 희망가는 40만 원∼49만8000원으로, 당초 제시한 45만8000원∼55만7000원보다 5만 원가량 내려갔습니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617억 원∼4조3098억 원입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낮출 만도 했다는 평가도 있던데요. 앞서 크래프톤은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국내 게임회사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그룹을 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당초 크래프톤은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 월트디즈니 등과 비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콘텐츠 사업 초기인 만큼 글로벌 탑티어와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불거졌습니다.
-공모주 투자를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낸다는 분위기가 공모가 거품에 힘을 싣는 것 같네요. IPO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하지는 않았는지, 금융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 "미안합니다" 매일유업에 사과한 남양유업, 이미지 쇄신 올인
-유통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달라진 행보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경쟁사인 매일유업 비방 댓글을 달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해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2년여 만에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던 남양유업은 지난해 논란이 일자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있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는 해명을 해 더 큰 비난을 받았었죠. 이번 사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남양유업은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 대행사를 이용하여 인터넷 맘 카페, 포탈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를 한 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남양유업은 "회사는 책임을 통감하여 재발되지 않도록 전사적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마케팅, 영업활동, 대행사 운영 간 준법 경영을 실시하겠으며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오너 일가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가운데 이전과는 달라진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 지난해 사과문 내용과는 사뭇 달라진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번 사과문은 한앤컴퍼니에서 게재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사과문 게재는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하기 전 합의한 사항이었는데요. 잇단 논란으로 불매운동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남양유업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남양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댓글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가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 등 남아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해봐야겠네요.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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