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57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분기보다도 37조1000억 원(5.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경우 순자산이 452조8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요기요 본입찰에 MBK·어피너티·퍼미라 참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의 매각 본입찰 일정이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강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졌던 롯데와 신세계의 참여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국내외 사모펀드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 실사까지 마치고 빠진 SSG닷컴…요기요 인수 '3파전' 형국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진행 중인 국내 대형 배달앱 요기요의 매각 본입찰 마감이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
현재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3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함으로써 본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지분 100%며 인수가격은 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당초 요기요 본입찰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호세력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업무협력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단독 인수에 나서며 요기요 본입찰 참여를 유보한 상태다. 롯데 역시 당초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요기요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손을 떼고 요기요 입찰제안서를 제출함으로써 인수 의사를 밝혔다.
미국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SSG닷컴과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법인 출범 당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이래 3년 이상 우호적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는 요기요 인수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사업을 연계한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스트마일은 유통산업에서 주문한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마지막 거리를 뜻하며 물류 프로세스 중 중요한 절차로 인식되고 있는 서비스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들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겨루려는 목적이 아니라 요기요의 배달시장 내 축적한 IT솔루션 역량과 라스트마일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TGIF, 엠에프지코리아 품에…매드포갈릭과 한솥밥
롯데GRS는 패밀리레스토랑 TGIF의 국내 사업권을 매드포갈릭을 운영 중인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에 오는 7월 30일자로 국내 TGIF 15개 점포와 관련 사업 일체가 엠에프지코리아에 넘겨질 전망이다.
엠에프지코리아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前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식품 및 외식브랜드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어펄마캐피탈은 현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운영 중이며 앞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인수전에도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 IMM크레딧솔루션,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5000억 원대 모금
사모크레딧펀드(PC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오는 9월 이후 5000억 원대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 먼저 모집하는 형태의 펀드다.
ICS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크레딧 펀드 부문이다. 주로 소수지분 투자와 기업 대출 등을 담당한다.
◆ SKS·한투PE, 소부장 기업 '비엠티' 세 번째 투자처로 낙점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공동으로 결성한 소부장 펀드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투자처를 비엠티(BMT)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SKS PE와 한투PE는 소부장펀드 '에스케이에스한국투자제1호사모투자'를 통해 지난달 비엠티를 투자처로 골랐다. 비엠티는 밸브 및 피팅을 주력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200억 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구조로 지난달 잔금납입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두 회사는 두 번째 기업으로 서진시스템을 소부장펀드를 활용해 투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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