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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노사 갈등…'말 많았던' 맘스터치, 치킨 사업 성공할까

  • 경제 | 2021-06-22 16:00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치킨' 1호점을 오픈한다. /맘스터치 제공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치킨' 1호점을 오픈한다. /맘스터치 제공

29일 '맘스치킨' 론칭…업계 "이미지 회복 필요"

[더팩트|이민주 기자]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치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외식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격 인상 조치와 노사 갈등으로 잡음이 잇따랐던 맘스터치가 선발주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치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는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치킨' 1호점을 오픈한다. 맘스치킨은 맘스터치가 새롭게 선보이는 치킨 판매 전문 매장이다.

맘스치킨 헬리오시티점은 33㎡ 규모로 테이블이 없이 배달과 포장으로만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혁신 메뉴를 연구·개발하는 랩(LAB) 콘셉트로 꾸며져 후라이드 치킨, 맘스양념 치킨, 간장마늘 치킨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가 내세우는 전략은 '가성비'다. 이미 맘스치킨 1호점 앞에는 '반 마리라도 맛있계(鷄), 치킨은 역시 맘스터치', '치킨 방문 포장 1+1'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치킨 매장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라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치킨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매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맘스터치가 치킨 사업에 뛰어든 데는 코로나1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달 음식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9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3조366억 원) 늘었다. 특히 배달 음식 수요 증가세가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상품군별로 음식 서비스는 1년 전 대비 56.5%(7132억 원) 뛰었다.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9763억 원으로 전체 13.1%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배달음식으로 꼽히는 치킨 업계의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지난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업계 2위 bhc치킨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bhc치킨 지난해 매출액은 40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신장했다.

지난 3월 선임된 김동전 신임 대표는 서비스 혁신과 상생경영으로 프랜차이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맘스터치 제공
지난 3월 선임된 김동전 신임 대표는 서비스 혁신과 상생경영으로 프랜차이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맘스터치 제공

정체기에 빠진 회사 매출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 지난해 매출액은 2853억8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72개가 늘었지만, 점포당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억 원 규모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적자 폭을 늘려가던 베트남과 미국 법인을 정리했다. 매년 1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내던 붐바타(화덕피자) 역시 사업 부문 재정비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흥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꼽는다. .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인지도를 높여온 맘스터치는 그간 경쟁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가성비 버거'라는 수식어과 함께 학생 등 젊은 소비층 공략에 성공하며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인기 버거 단품 2종과 세트 4종에 대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다른 버거 메뉴를 13종으로 축소·개편했다.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진행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부(맘스터치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을 무시한 채 수익성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금 단체협약 타결 합의도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사측이 '노조 옥죄기'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사모펀드 손에 넘어간 이후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 점주들의 불만 등 내부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강행한 만큼 내부 잡음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 맘스터치 매장에서도 치킨 반 마리, 한 마리 등 단품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배달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도 시행 중"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커졌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나 다름 없는 만큼 맘스터치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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