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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안정부터 긴급구조까지…주목받는 AI 돌봄 서비스

  • 경제 | 2021-06-15 11:29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100여 명의 어르신을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더팩트 DB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100여 명의 어르신을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더팩트 DB

SK텔레콤 AI 돌봄 서비스, 어르신 100명 구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디지털 소외계층인 노년층을 돌보기 위한 활동에 이동통신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AI 스피커 누구(NUGU) 기반 AI 돌봄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긴급 SOS' 호출이 총 1978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사례는 총 100회다.

119로 이송된 어르신 중 탈진·심근경색·대장 천공 등 당장의 조치가 필요했던 '생명 위급상황' 사례는 전체의 5%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81%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건강 문제나 갑작스러운 복통 등으로 도움을 요청한 '질병 위급상황' 환자였다.

우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방문한 경우(3%) 또는 낙상 등 생활 속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어르신을 구한 경우(11%)도 있었다.

SK텔레콤은 '긴급 SOS’를 통해 100여 명의 어르신을 구조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긴급구조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날(14일)에는 소방청, ADT캡스, 행복커넥트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9 상황실과의 신속한 연결성을 확보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긴급구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사업담당은 "100여 명의 어르신을 구조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취약계층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돌봄 서비스 대상자 신점원(82세) 씨가 KT AI 스피커를 작동하는 모습. /KT 제공
이동통신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취약계층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돌봄 서비스 대상자 신점원(82세) 씨가 KT AI 스피커를 작동하는 모습. /KT 제공

노년층은 대표적인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꼽힌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노년층을 위한 AI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ICT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사람 중심 AI'를 기본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가치를 중심으로 AI 기반 사회 안전망 강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는 '긴급 SOS' 외에도 기억 훈련 프로그램인 '두뇌톡톡'을 통해 치매 예방에 기여하고 복약 시간을 안내하는 등 독거 어르신들의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람 중심 AI'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AI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다른 이동통신사 사례만 보더라도 앞다퉈 AI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며 '사회문제 해결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T는 최근 IoT 문열림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를 연동해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광주시 서구에서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AI 전문 스타트업과 함께 AI를 활용한 인지장애 예측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향후 노년층 정신건강과 관련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카이스트와는 취약계층 돌봄을 위한 AI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챙기는 'AI 산후조리원' 전용 서비스도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자체, 스타트업과 AI 돌봄 서비스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노인회중앙회와 어르신의 사회적 활동 역량 및 돌봄 시스템 강화를 위한 '디지털 경로당 구축 협력'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곧 마주하게 될 난제들을 AI 기술로 풀어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 경영 평가의 핵심이 될 ESG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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