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대표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하겠다"
[더팩트│상암=최수진 기자] "CJ ENM은 그간 방송이 최우선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다. 우리는 기존 TvN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향 콘텐츠 중심으로 폭넓게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여기에 5조 원을 투자하겠다." (강호성 CJ ENM 대표)
CJ ENM이 향후 5년간 콘텐츠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OTT '티빙'의 위상을 제고할 방침이다.
◆ CJ ENM, '5조 원' 투자한다…올해만 8000억 원 투자 예정
31일 CJ ENM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강호성 대표뿐 아니라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을 내놨다.
강 대표는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내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이를 위해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만 8000억 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고, 향후 5년 동안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츠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라며 "LTV(가치주기)를 가진 프랜차이즈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며,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CJ ENM은 그간 콘텐츠 투자를 지속 확대해왔다"며 "갑자기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꾸준히 늘리겠다는 의미다.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차원에서 투자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CJ ENM은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전문화된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향 기획·제작 역량을 지속 강화해 크리에이터에 대한 동기 부여와 비전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 OTT '티빙', 2023년까지 800만 유료 가입자 확보
CJ ENM은 자사 OTT 플랫폼인 '티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국내 1위 OTT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제작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
강 대표는 "티빙을 필두로 해서 CJ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우선으로는 티빙을 국내 1위 OTT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제작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CJ ENM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해 넘버원 콘텐츠 OTT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국내에서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 확보하는 것이 티빙의 목표다. △타 기업과의 협업 강화 △부가 콘텐츠(스핀오프) 생산 확대 등이 핵심 전략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올해 3월에 네이버와 함께 플러스 멤버십 결합 상품을 선보였고, 네이버의 수십만 고객이 티빙을 이용하고 있다"며 "JTBC와의 협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티빙, 네이버, JTBC간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협업도 강화한다"며 "미국, 일본 같은 주요 시장을 우선으로 해서 동남아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구축하고자 한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해외 전략 파트너십을 가시화하겠다. 매우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와 논의를 하고 있다. 티빙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티빙만이 제공할 수 있는 K-콘텐츠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티빙에 합류한 이명한 공동대표는 "프랜차이즈 IP를 만들 것"이라며 "단일성으로 소모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해 콘텐츠 기대감을 높이고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TvN이 국내 최고 채널로 성장한 것도 팬들이 열광하는 시리즈 IP 덕분"이라며 "팬덤 영향력은 응답하라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다. 티빙과 같은 OTT 서비스는 고객의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고 유료 구독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IP로 팬덤을 만드는 것이 티빙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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