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온라인 판매·가공유 확대 전략으로 매출 끌어올릴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유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위 매일유업이 영양식과 커피 등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가파른 추격에 나선 데다 최근 '새 주인'을 찾은 남양유업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한 만큼 제품군 및 유통 채널 다변화로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조754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25% 증가한 59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개학 연기로 인한 우유급식 중단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드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국내 우유 시장에서 42.5%에 달하는 점유율을, 학교급식 시장에서는 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우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서울우유는 감소하는 우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분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디저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 매장을 5개로 확대했으며,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프리미엄 제품인 '소용량 아이스크림 100ml'을 출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해 토핑 요거트 시장 1위 브랜드인 비요뜨 라인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간편식 출시와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온라인 채널 강화도 진행형이다. 서울우유는 올해 초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자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사몰 '나100샵'의 입점 업체와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또한 오픈마켓 판매를 늘리고 이커머스 특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의 이 같은 체질개선 작업이 경쟁사들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업계 2위 매일유업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우유 수요 감소에 대비해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1위에 올랐으며, 컵커피 1위 브랜드 '바리스타룰스'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9% 늘어난 1조4621억 원을 기록, 1위 서울우유를 바짝 뒤쫓고 있다.
매일유업과 비교해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남양유업의 행보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우유급식 중단과 오너리스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7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하지만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집행임원제도 적용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올해 초 신설한 이커머스 사업부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며, 원유 기반으로 가공유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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