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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 'AI 센서·인공 항체' 연구 성과 최상위 학술지 게재

  • 경제 | 2021-05-20 11:15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잇달아 게재되며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더팩트 DB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잇달아 게재되며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더팩트 DB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9년 간 1.5조 지원…2127건 국제 학술지 실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잇달아 실리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20일 삼성전자는 양희준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의 인공지능(AI) 센서 연구과제와 김종호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인공 항체 연구 과제가 글로벌 최상위 학술지로 꼽히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각각 게재됐다고 밝혔다.

양 교수 연구팀의 AI 센서 개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2차원 멤리스터에 기반한 언어 학습용 센서 내 축적 컴퓨팅'은 뇌의 정보 처리 과정을 모방하는 뉴로모픽 기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양희준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양 교수 연구팀은 멤리스터 소자를 활용해 뉴로모픽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AI 센서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두 개의 전극 사이에 황화주석 소재를 끼워 넣은 멤리스터 소자를 만들었다. 소자의 전자 구조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황화주석 소재는 멤리스터 소자가 '시냅스 가소성'과 같은 특징을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여러 글자가 섞여 있는 복잡한 환경에서 이 소자를 적용한 AI 센서를 한글 인식에 활용해 유용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가자', '사자' 등 간단한 한글을 91% 수준으로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화주석 기반 멤리스터 소자의 뉴로모픽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5년 안에 초저전력, 초고집적 인공지능 소자를 구동할 수 있도록 관련 소재, 부품 기술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희준 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의 AI 센서 연구 논문, 김종호 한양대 ERICA 캠퍼스 교수팀의 인공 항체 연구 논문, 김도헌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리뷰 논문은 각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삼성 제공
양희준 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의 AI 센서 연구 논문, 김종호 한양대 ERICA 캠퍼스 교수팀의 인공 항체 연구 논문, 김도헌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리뷰 논문은 각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삼성 제공

김 교수 연구팀은 세균성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항체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다가 나노시트 인공항체를 이용한 선택적 세균 감지와 불활성화'는 새로운 나노 인공항체 합성법과 진단·치료 기술에 대한 원천 연구로 인정받아 23일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 김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2015년 9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용한 금속 화합물 나노 시트에 펩타이드를 부착 시켜 인공 항체를 합성했고, 식중독의 원인인 대장균·살모넬라·포도상구균 등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김 교수가 합성한 인공 항체와 세균 결합체에 근적외선을 쬐면 결합된 부분이 진동하면서 마찰을 일으켜 70도 이상의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이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적용한 식중독 원인균 이외의 보다 다양한 종류의 감염병을 진단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3년부터 1조5000억 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으로 지금까지 670개 과제에 8708억 원을 지원했다. 국제학술지에 모두 2127건의 논문이 게재됐고, 이 가운데 네이처(7건), 사이언스(8건), 셀(1건) 등을 포함해 최상위 국제 학술지에 소개된 논문도 186건에 달한다.

특히, 사이언스 8건 중에는 지난달 16일 김도헌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세계적인 석학 및 전문가 9명과 공동 작업을 통해 작성한 리뷰 논문이 포함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네이처·사이언스·셀' 게재 연구 논문 중 리뷰 논문 게재는 처음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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