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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불타고 'NO H&M'까지…中 신장 면화 불매 '일파만파'

  • 경제 | 2021-03-28 14:45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나이키가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나이키가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가 불거진 신장 지역의 면 제품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히자 25일 한 중국 누리꾼이 올린 동영상 일부. 나이키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신발을 불태우고 있다. /웨이보 캡처

中 네티즌, 인권탄압 지적에 분노…글로벌 의류 브랜드 '뭇매'

[더팩트|한예주 기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충돌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장에서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힌 패션 기업들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28일 홍콩 중문 일간지 명보에 따르면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는 지난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신장 면화를 계속해서 구매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매체 환구망은 휴고 보스가 웨이보에 올린 안내와는 달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신장 인권과 관련해 전혀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휴고 보스는 27일 웨이보에 올렸던 안내를 삭제했다. 대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강제 노동은 용납할 수 없다. 신장 지역에 관한 보도에 근거해 현재 해당 지역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공급망 가이드라인 링크를 올려놓은 상태다.

명보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본토 누리꾼들이 분노했고, 휴고 보스의 중국 모델인 리이펑, 주정팅, 왕린카이가 즉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H&M과 나이키 등도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자, 중국 공산당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스웨덴 업체인 H&M은 지난해 9월 웹사이트에 성명을 올리고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성명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반년이 흐른 지난 22일 유럽연합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H&M으로 향했다.

이에 현재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톈마오(T몰) 등에서는 H&M 관련 상품이 갑자기 대거 사라져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상태다. 일부 지도 앱에서도 H&M을 검색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다.

나이키 역시 신장의 강제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나이키는 이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히며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나이키 신발을 불에 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스타 왕이보는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유니클로와 휠라,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도 불매 기업 명단에 올리며 이들 기업이 그동안 발표한 신장 관련 성명을 함께 게시하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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