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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주총 화두 '성과 보상'…인재 이탈 막을까

  • 경제 | 2021-03-25 00:00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당근책을 통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더팩트 DB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당근책을 통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더팩트 DB

포털 2사, 주총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안' 다뤄…구성원에 자사주 지급 위해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을 승인하며 그간 제기된 성과 보상 요구에 응한다. 이 같은 당근책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인재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내부에서는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 주총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카카오도 같은 안건 다룰 예정

네이버는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2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을 승인했다.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스톡옵션은 구성원들이 기업의 자사주를 시세보다 낮은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날 네이버는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 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제26기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카카오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을 다룬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총 323명을 대상으로 보통주 총 89만5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바 있다. 금액으로는 1550억 원 규모다. 다만, 일부 직원 퇴사 등으로 최종 확정된 대상 직원 수는 319명이며, 보통주 총 88만8000주다. 카카오가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스톡옵션 규모 중 가장 크다.

카카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사의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능력을 갖춘 임직원의 장기간 근무 여건을 확보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해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업계는 성과급 보상 체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업계는 성과급 보상 체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사 제공

◆ 성과 보상 요구 대응…인재 이탈 막을까

성과급 관련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인력 확보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개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개발자의 몸값이 크게 뛰는 상황이다. 이에 IT업계 개발자를 중심으로 기업의 실적에 연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보상 체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임직원에게 전달하며 보상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노조는 "이번 성과급은 사상 최대 실적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8%, 5.2% 성장했다.

이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구성원 이메일을 통해 "IT업계 이슈인 보상에 대해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카오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노조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1567억 원, 영업이익은 456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 121%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달 사내 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개최하고 보상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김 의장은 "평가 보상이라는 게 참 어렵다"면서도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야 한다. 카카오가 지금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한다. 경쟁사보다 보상이 적다면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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