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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기업' 쿠팡, 기업가치 조정국면…주가 향배는

  • 경제 | 2021-03-23 00:00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4.89달러에 마쳤다. /이선화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4.89달러에 마쳤다. /이선화 기자

19일 44.89달러에 마감…시초가 대비 29.3% 내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쿠팡이 상장 후 주가 부진을 겪으며 시가총액이 꾸준히 증발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 전망을 두고 엇갈리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쿠팡 주가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4.89달러에 마쳤다. 전날 대비 1% 올랐으나 상장 첫날 주가가 장중 공모가의 두배 수준인 69달러까지 올라갔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상장 첫날인 11일 종가(49.25달러)와 비교하면 8.9% 떨어진 가격이며 시초가(63.5달러)에 비하면 29.3% 급락했다.

쿠팡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조정을 나타냈다. 쿠팡의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은 공모가 대비 84%오른 63.5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49.25달러로 마쳤다. 이후 지난 15일에는 종가 기준 주당 50달러를 넘기기도 했지만 16일 6.58%내린데 이어 16일에는 8%이상 급락했다. 상장 첫날 한 때 130조 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87조 원대까지 내려갔다.

쿠팡의 주가 하락에는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해야하는 '보호예수'의 해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의장이 자사 주식 120만 주(약 4200만 달러, 474억 원)를 매도했고 지난 18일부터는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6570만 주 중 3400만 주의 보호예수 해제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대형 투자자들의 물량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가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이다. 쿠팡은 상장 12거래일 후 주가가 공모가의 33%를 웃돌 경우 대형 투자자들이 지분을 일부 매도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이에 23일 쿠팡의 주가가 공모가 35달러보다 33% 높은 46.55달러 이상이면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오는 5월까지도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쿠팡의 주가 향배를 두고 업계 내에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쿠팡의 주가 향배를 두고 업계 내에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향후 쿠팡 주가의 향배와 관련해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쿠팡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측정된 점과 차익실현 물량 출현 가능성 등의 요소로 인해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가격에서 지금은 (쿠팡 주식을 사기에)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다"며 "공모가 상향 조정에 이어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며칠 동안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비교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고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수급 부담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여받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쿠팡이 당면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쿠팡의 업계 내 향후 성장성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상장 직전에도 시장 점유율에 대한 부분이 강점으로 꼽히며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쿠팡의 지난해 거래 규모는 약 24조 원으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15% 가량이다. 미국 아마존(47%), 중국 알리바바(56%)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쿠팡의 온라인 점유율 증가세를 고려하면 단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쿠팡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쿠팡을 이용한 소비자는 1485만 명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를 통해 예측하면 오는 2024년 점유율은 2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 매입단가를 낮추는 등 기업에게 추가적인 이점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상장 당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교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분명하다"며 "지속적인 자금 수혈을 통해 시장장악력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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