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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총 시즌' 임박…기업별 주요 안건은?

  • 경제 | 2021-03-04 00:00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팩트 DB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비대면 주총' 확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비대면 주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주요 이슈로는 각 기업의 이사진 변화와 사업 개편 등이 꼽히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기업 주총 시즌이 개막한다. 17일 삼성전자, 24일 현대자동차와 LG전자, 25일 SK텔레콤 등 이달 주요 대기업의 정기 주총이 3월 마지막 주까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주총장 방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생중계 진행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SK텔레콤이 직접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의 편의를 돕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주총을 개최한 바 있다.

먼저 포스코가 올해부터 온라인 중계 방식 주총을 실시한다. 오프라인 주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주총에 참석을 원하는 주주들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삼성전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온라인 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와 네이버도 온라인으로 주총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LG 계열사 등 사전 전자투표 도입 소식을 알리며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주주들은 온라인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질문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확산에 이어 올해부터 온라인 생중계가 적극 도입되면서 주총 풍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8년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더팩트 DB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8년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더팩트 DB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별 굵직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구속, 대규모 신규 투자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선 이사진의 변화가 예정됐다. 현대모비스가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데 이어 기아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현대글로비스가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등을 영입하며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다른 기업 주총에서도 여성 이사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주총을 통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에 따라 혁신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정의선 회장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전장(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 물적분할 승인 안건이 상정된 LG전자 주총이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한 후 분할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마그나)이 분할 신설회사 지분 49%를 인수한다. 주총에서 물적분할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G 주총에서는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를 갖고 독립하는 계열 분리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상법 개정안 적용도 이번 주총의 관전 거리 중 하나다. 올해부터 감사위원을 처음으로 다른 등기이사와 분리해 선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이사를 선임하고 그중에서 감사위원을 뽑아왔다. 감사위원 선임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3%(사외이사 겸할 때 3%, 겸하지 않을 때 합쳐서 3%)로 제한하는 '3%룰'이 도입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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