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재검토하는 LG전자…롤러블폰 출시 여부도 불투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사업 정리 규모·방식과 관련해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전면 매각이 아닌 분할 매각 가능성도 다수 언급되고 있다. 인력 재배치 문제도 관심사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의 구체적인 윤곽은 언제쯤 나올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존폐 기로에 놓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쟁점은 매각 규모다. 최근에는 부분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통매각보다는 해외 공장과 지적재산권 등을 일부 매각하고 연구개발(R&D) 부문을 남기는 방안이다. R&D 인력은 미래 사업과 관련된 다른 사업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후보군으로는 구글, 페이스북, 빈그룹, 폭스바겐 등이 꼽히고 있다. 이중에서 스마트모빌리티 사업 가속화를 추진하는 폭스바겐이 적극적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초기에는 빈그룹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부문 매각이 이뤄질 경우 장기간에 걸쳐 다수 기업과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제기되고 있는 여러 시나리오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지난 20일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
3700명 규모 인력과 관련된 내용도 마찬가지다.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한다는 원칙만 제시할 뿐이다. 이는 사업 운영 방향이 정해지는 것에 따라 움직임이 감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관련해 의미를 부여할만한 결정이 내려진 건 아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관심은 LG전자의 '중대 발표' 시점에 쏠려 있다.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LG전자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타는 등 시장이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 터라 더더욱 그렇다. 증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매각시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해소되고, 전장 부품 등 새로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영진 차원에서 이미 결단을 내리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추진해왔던 것을 고려해 '운영 방향 결정'이 그리 늦춰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LG 내부적으로 언급됐던 '3월 매각 결정'에 대해 LG전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중대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 26일은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제품 관련 발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업 방향이 달라지면서 LG전자 롤러블폰 출시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롤러블폰 역시 "향후 사업 개편 방향에 따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LG전자 입장이라 사실상 출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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