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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시승기] '올 뉴 렉스턴', 임영웅 앞세운 자신감 "허세 아니네"

  • 경제 | 2020-11-16 00:00
쌍용차는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올 뉴 렉스턴'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영종도=서재근 기자
쌍용차는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올 뉴 렉스턴'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영종도=서재근 기자

"나만 믿고 가" 올 뉴 렉스턴, '절치부심' 쌍용차 제대로 만들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근 '쌍용자동차'(쌍용차)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가수 임영웅이 절로 떠오른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신차 쇼케이스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가수의 신곡 발표와 동시에 진행하는 쌍용차의 파격적인 시도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허울뿐인 스타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았으면하는 우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제아무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스타를 모델로 앞세운 들 자동차 제조사가 제대로 된 탈 것을 만들지 못한다면, 색다른 마케팅도 결국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아니겠는가.

'올 뉴 렉스턴'은 직선에 힘을 준 실루엣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 20인치에 달하는 대형 휠을 통해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대형 SUV의 매력을 뽐낸다. /서재근 기자
'올 뉴 렉스턴'은 직선에 힘을 준 실루엣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 20인치에 달하는 대형 휠을 통해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대형 SUV의 매력을 뽐낸다. /서재근 기자

"오! 멋진데"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본 '올 뉴 렉스턴'의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디자인의 경우 사용자의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과거 앞선 모델에서 아쉬움으로 느껴졌던 우격다짐식의 전면부 패밀리룩 디자인 등 '애매한' 느낌은 확실하게 사라졌다.

꽤 많은 제조사가 도심형 SUV 콘셉트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직선에 힘을 준 실루엣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 20인치에 달하는 블랙 휠('더 블랙' 모델 선택 기준), T 형상의 LED 리어램프 등 디자인 요소가 이루는 조화는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기함의 이미지를 잘 살린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T 형상의 LED 리어램프 등이 플래그십 SUV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렸다. /서재근 기자
다이아몬드 모양의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T 형상의 LED 리어램프 등이 플래그십 SUV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렸다. /서재근 기자

인테리어의 변화는 칭찬을 해주기에 아깝지 않다. 곳곳에서 1세대 렉스턴 출시 당시 국내 최초 '프리미엄 SUV' 장르를 선도했던 쌍용차의 절치부심이 느껴진다. 사실 전작인 G4 렉스턴 출시 당시 단조롭다 못해 무언가 빠진 게 아닌라라는 생각이 들 만큼 허전하고 밋밋했던 계기반은 한 세대를 진화하며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과 쌍용차 최초로 도입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은 사용 시 편의성은 물론 플래그십 SUV만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올 뉴 렉스턴'에 적용된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과 쌍용차 최초로 도입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은 사용 시 편의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린다. /서재근 기자
'올 뉴 렉스턴'에 적용된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과 쌍용차 최초로 도입된 레버 타입의 전자식 변속 시스템은 사용 시 편의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린다. /서재근 기자

동력 성능을 살펴보면, 올 뉴 렉스턴에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하는 디젤 2.2 LET 엔진이 탑재됐다. 제원상 수치로는 전작 대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15마력, 2.0kg.m씩 향상됐다. 특히, 쌍용차 측은 일상 영역에서 넉넉한 토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1600~2600rpm 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힘에서만큼은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르막길에서도 육중한 차체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는 강도와 비례하게 움직여 준다. 다만, 주행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가속력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순간 가속력' 내지는 '응답성'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급가속을 해야 할 때나 긴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높일 때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엔진룸에서 들려 오는 거친 숨소리와 비교해 '치고 나가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디젤 모델 특유의 소위 '토크빨'을 기대했다면 약간의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올 뉴 렉스턴'의 경우 쌍용차 최초로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올 뉴 렉스턴'의 경우 쌍용차 최초로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편의 사양 면세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올 뉴 렉스턴은 엔트리 모델부터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W) △부주의 운전경보(DAW) △안전거리 경보(SDW) △스마트하이빔(SHB) 등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등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도 렉스턴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도입됐다. "나만 믿고 가"라는 임영웅의 신곡 'HERO'의 노랫말처럼 운전자로 하여금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만든다.

경쟁 모델은 물론 경쟁사 준중형 SUV에도 도입된 첨단 기술이 비로소 적용됐다는 점에서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제조사의 노력이 진행형이라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올 뉴 렉스턴'은 2열의 등받이를 국내 SUV 가운데 최대치인 139도까지 젖힐 수 있다. /서재근 기자
'올 뉴 렉스턴'은 2열의 등받이를 국내 SUV 가운데 최대치인 139도까지 젖힐 수 있다. /서재근 기자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ℓ당 11.6km다. 전작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 10%가량 개선됐다. 영종도 일대 55Km가량을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가속과 감속을 번갈아 가며 주행했을 때 나온 수치는 ℓ당 10.9km다.

올 뉴 렉스턴의 특장점을 꼽자면 단연 공간 활용성이다. 전 모델에서 이미 넉넉한 무릎공간과 탁 트인 시야를 뽐냈지만, 새 모델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2열을 접지 않았을 때 확보되는 적재공간은 820ℓ로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좌석을 접었을 때는 무려 1977ℓ까지 늘어난다.

'올 뉴 렉스턴'은 2열을 접어서 앞으로 젖힐 수 있도록 설계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서재근 기자
'올 뉴 렉스턴'은 2열을 접어서 앞으로 젖힐 수 있도록 설계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서재근 기자

차량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패밀리 SUV'로서 2열 활용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뉴 렉스턴은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에 적용된 접혀서 밑으로 수납되는 '폴드&다이브' 시트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2열을 접어서 앞으로 젖힐 수 있도록 설계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2열의 등받이를 국내 SUV 가운데 최대치인 139도까지 젖힐 수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 뉴 렉스턴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럭셔리' 3695만 원, '프레스티지' 4175만 원이며 스페셜 모델 '더 블랙'은 4975만 원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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