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6·9·10일 부분 파업 강행…사측 "생산손실만 1만2000여 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한국지엠 노조가 2차 부분파업을 강행한 가운데 사측이 부평공장 투자를 전면 보류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협력 업체들의 줄도산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미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6만 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었다"라며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를 취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최근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다"라며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 규모만 1만20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회사 유동성 상황도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측의 이 같은 조치와 관련해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한국지엠 노조가 부분파업을 강행한 데 따른 강경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일과 9일, 10일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씩 업무에서 손을 뗀 데 이어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단협이 매듭지어질 때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9일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21차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되 550만 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및 성과급을 7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더불어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협상 주기를 유지하는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오후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 지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부품혐력업체들의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지엠 협력 부품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지엠의) 1, 2차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임단협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유동성에 취약한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8년 한 차례 철수설이 고개를 들었던 한국지엠인 2년여 만에 다시 노사 잡음에 발목을 단단히 잡혔다"라며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판매 실적을 거두지 못한 채 적자 폭만 커지는 상황에서 노사분규가 장기화한다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의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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