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화장품업계, '코세페' 특수는?
[더팩트|문수연 기자]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올해 '코세페'는 지난해 대비 두 배가 넘는 1600여 개 업체가 참여, 지난 2016년 코세페가 열린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초 국내에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까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화장품업계는 행사 첫날부터 매출이 급증한 백화점, 마트 등과 달리 '코세페'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 '쇼핑 거리' 명동, '코세페' 현수막만 펄렁 썰렁한 거리
5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는 '코세페'를 알리는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었지만, 매장마다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때 명동 거리를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사드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거나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남아 있는 매장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았다.
'코세페'를 맞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네이쳐리퍼블릭‧더페이스샵 등이 행사에 참여해 로드숍과 온라인몰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하지만 '코세페' 포스터와 할인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무색할 만큼 거리 곳곳은 한적했다.
이날 찾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등 로드숍 매장의 약 1시간 동안 방문객은 5명 미만에 불과했다. 한 로드숍 매장 직원은 "'코세페'에 대해 잘 모르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 행사가 시작한 지 5일이 지났는데 평소보다 방문객이 늘진 않았다. 정기 행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손님 이 모 씨도 "'코세페'라 매장을 찾은 건 아니고 꾸준히 쓰던 화장품을 사기 위해 방문했다. 평소에도 할인을 자주하기 때문에 '코세페'라고 해서 특별히 더 저렴한 건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과의 가격 차이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또 다른 로드숍 매장 직원은 "할인 행사를 해도 오픈마켓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행사 기간이라고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마트 같은 경우는 주말 동안 '코세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하던데 로드숍업계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라고 말했다.
◆ 화장품업계, '코세페'보다 '광군제'에 사활
화장품업계도 '코세페' 특수 보다는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를 매출 반등의 기회로 여기고 관련 마케팅 준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가장 큰 해외시장인 데다 앞서 '광군제'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에 기대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거래액은 2684억 위안(45조2500억 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연간 거래액(134조 원)의 33%에 달하는 매출을 단 하루 만에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 숨, 오휘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는다. 지난 22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진행된 광군제 예약 판매에서 후는 판매 개시 11분 만에 5억1100만 위안(871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설화수, 헤라, 마몽드, 려, 아이오페 등 5가지 브랜드를 주력상품으로 내놓는다. 아모레퍼시픽도 1차 예약판매에서 이미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을 초과 달성했으며, 설화수는 지난해 광군제 전체 판매량 대비 올해 첫날 예약판매량이 60%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드숍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사실상 '코세페'에서는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반기에 대규모 행사가 연달아 있는데, 화장품 주요 시장인 중국 매출 회복이 4분기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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