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3분기 해외부문 실적 저조 추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비용과 주택시장 성과에 따라 실적 차이를 나타냈다. 대개 해외에서의 손실을 국내에서 매꾸는 식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20억 원) 대비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던 싱가폴 등 해외 현장에서 공사가 재개되면서 추가 원가 20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은 국내외 빌딩·플랜트 공사 진행 호조로 지난해 동기(2조8460억 원) 대비 9.2% 증가한 3조107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1398억 원이다. 전년 동기(2392억 원)와 비교해 41.5% 내렸다. 영업이익 부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해외 현장의 공기지연·셧다운 영향과 신규 착공 현장의 공정 지연으로 해외 현장 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미청구공가 대손충당금(499억 원)과 알제리 발전소 원가 상승분 약 600억 원(현대엔지니어링 매출원가)이 반영됐다.
대우건설도 코로나19, 해외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90억 원) 대비 13.5% 감소했다. 해외 현장의 매출화가 전반적으로 더딘 가운데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가 토목에서 250억 원, 플랜트에서 180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는 GS건설의 매출액이 전망치보다 낮았던 것 또한 해외 매출 감소에 기인한다. GS건설의 3분기 국내 매출액은 1조85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7610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해외 매출액은 6810억 원에서 4620억 원으로 32% 하락했다. 다만 국내 주택에서 수익성을 올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7% 오른 2103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최소한 연내까지는 해외사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각국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코로나19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현장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연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부분에 대해서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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