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7억8000만 원→올해 10월 12억9000만 원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무총리실 고위공직자 35명이 보유한 아파트 1채당 가격이 문재인 정부 들어 5억 원 넘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9일 서울 종로구 소재 경실련 강당에서 '총리실 고위공직자 부동산재산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전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내 1급 이상 전·현직 고위공직자 35명으로, 현직 22명과 전직 13명이 포함됐다.
경실련에 따르면 35명이 보유한 아파트 1채당 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시세 7억8000만 원에서 올해 10월 12억9000만 원으로 3년 동안 약 5억 원(65.1%)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값 상승액을 기준으로 볼 때 상위 10개 아파트값은 한 채당 12억7000만 원에서 22억6000만 원으로 9억9000만 원(77.5%) 올랐다. 시세증가액이 가장 큰 주택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보유한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건물(15억 원→31억 원, 16억 상승)과 최창원 국무1차장이 갖고 있는 개포동 건물(15억 원→31억 원, 16억 상승)이었다.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건물(19억7000만 원→31억 원, 11억3000만 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건물(11억2000만 원→21억 원, 9억8000만 원 상승) △안택순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의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건물(12억6000만 원→22억2000만 원, 9억6000만 원 상승)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국무총리실 고위공직자 35명의 1인당 평균 전체재산신고액은 25억3000만 원, 부동산재산신고액은 16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재산 중 부동산재산 비중은 65.5%이다. 이 중 상위 10명의 인당 전체재산신고액은 45억8000만 원, 부동산재산신고액은 35억6000만 원으로, 부동산재산 비중이 7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재산신고액은 △이련주 전 규제조정실장 105억3000만 원 △정세균 국무총리 48억9000만 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40억2000만 원 △차영환 전 국무2차장 33억2000만 원 △이석우 전 공보실장 25억5000만 원 △나영선 한국직업능력개발연구원장 24억4000만 원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장 21억 원 △최창원 국무1차장 20억 원 △안택순 조세심판원장 19억7000만 원 △이낙연 전 국무총리 18억1000만 원이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고위공직자들이 다 투기의 달인들이고, 자기 집값 올리는 데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냐, 아니면 고위공직자들을 위한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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