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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사회적 거리 둔 스타벅스 '사람 줄' 대신 '차량 줄'

  • 경제 | 2020-09-01 14:52
서울·수도권 대상 거리두기 2.5 시행으로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와 사이렌 오더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주 기자
서울·수도권 대상 거리두기 2.5 시행으로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와 사이렌 오더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주 기자

사이렌오더·드라이브스루 등 빛발한 '비대면 채널'

[더팩트|이민주 기자] '거리두기 2.5' 시행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줄어든 반면, 스타벅스에서 운영하는 드라이브스루, 사이렌오더 등 비대면 서비스 사용자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서울 소재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10여 개점을 방문한 결과, 모든 매장이 방역조치 강화방안(거리두기 2.5) 영향으로 매장 내 고객이 크게 줄었다. 테이크아웃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오전 출근시간(8시~9시)에도 매장 내 고객은 평균 0명~4명 수준이었다.

마포구 소재 엔제리너스와 커피빈의 경우 30분여 동안 한 명의 손님도 방문하지 않았다. 인근의 할리스의 경우 1명의 고객이 매장에 입장했다가 내부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발길을 돌렸다.

업계 1위 스타벅스 역시 매장 내에 평균 4~5명의 고객을 유지하는 데 그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이후 비대면에 초점을 맞춘 드라이브스루, 사이렌오더 서비스 이용객은 더 늘었다.

특히 자동차에 탄 채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부 매장의 경우 차량이 길게 늘어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김포시에 있는 스타벅스 DT(드라이브스루)점 앞에는 대로까지 차량 행렬이 생겼다. 이에 스타벅스 직원(파트너)이 도로로 나와 차량 간 간격을 조정했다. 15분여를 기다려서야 드라이브스루 주문이 가능한 입구에 도착했다.

할리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등 서울 시내 프랜차이즈 매장 대부분은 거리두기 2.5 조치에 따라 의자를 치우거나 띠를 둘러 좌석과 테이블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이민주 기자
할리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등 서울 시내 프랜차이즈 매장 대부분은 거리두기 2.5 조치에 따라 의자를 치우거나 띠를 둘러 좌석과 테이블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이민주 기자

1일 오후에 방문한 서울 송파구 소재 스타벅스 DT점에도 5대 차량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15분간 DT를 이용한 차량은 13대다. 1분에 1대 꼴로 DT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스타벅스는 경쟁사(커피빈 7개, 할리스 5개, 투썸플레이스 8개) 대비 많은 약 240여 개의 DT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장의 15%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30개 확대하는 등 공격적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기간 사이렌오더 이용자도 늘었다.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마포구 소재 스타벅스 점포 직원은 "코로나19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줄을 오래 서지 않고 음료를 받아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이렌오더로 미리 주문하고 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DT 이용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DT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1100여 개 매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곳곳에서는 사이렌오더를 통해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곳곳에서는 사이렌오더를 통해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한편 거리두기 2.5 시행에 따라 업체 구분 없이 매장 내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입구 바로 앞에 직원(파트너)를 세워 입장객의 QR코드와 체온을 확인하고 순서대로 거리를 띄워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방문한 모든 매장 앞에는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포장·배달만 가능하다는 문구와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는 문구가 부착된 곳도 있었다.

매장 입구 쪽에 손세정제와 소독제가 비치됐고, 입장객은 반드시 체온을 잰 뒤, 방문기록(시간, 체온, 이름, 전화번호)을 작성하고 나서야 주문이 가능했다.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지면서 의자와 테이블을 전부 치운 곳도 있었으며, 일부 매장은 테이블은 그대로 두고 주위에 '위험 출입금지' 띠를 뚤러 접근을 막았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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