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으로 종목을 가려 가치투자 해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문재인 정부가 후반기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밝히자 투자자들로부터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단순히 정책 모멘텀에 기대하는 투자보다, 하위 업종과 외부 변동요인 등을 살펴 옥석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기획재정부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60조 원을 투자해 190만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14일 밝혔다. 한국판 뉴딜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그린뉴딜에 73조 원, 디지털 뉴딜에 58조 원을 투입해 각 산업군의 역량을 키우고 일자리 확충 등을 통해 국내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정부의 경제정책이다.
이에 투자자들로부터 정책모멘텀에 영향을 받을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6월 초 정부가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한국판 뉴딜 추진 방침에 대한 밑그림을 밝힌 이후부터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져 왔다.
현재까지 그린뉴딜과 관련한 수혜주는 수소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이 기대를 모았다. 디지털뉴딜과 관련해선 디지털인프라와 언택트(비대면)에 대한 성장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이에 그린뉴딜에서는 코오롱머티리얼과 두산퓨얼셀 등이, 디지털 뉴딜에서는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인 업체로 꼽혀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금투입에 대한 수혜가 특정 업종에만 모이지 않고 연계성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시적이고 대표적인 업체에 대한 투자보다 종목별 세심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개별 종목을 살필 때도 외부적 변동 요인과 기업 내부의 내실 등을 고루 따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뉴딜만 하더라도 초중고교에 와이파이 100% 구축을 비롯해 국가 SOC인프라 관리, 시스템 디지털화, 스마트시티와 산단 개발, 자율주행, 드론신산업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 분산적으로 투자가 계획돼 있다"며 "각 산업군마다 세부적으로 업종과 종목을 가려 가치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표적인 수혜주들이 이미 차익실현이 일어나 단기적인 급등을 기대할 수 없기에 세부적인 옥석가리기에 대한 필요성이 더해진다.
실제로 일부 종목에 호재가 선반영돼 정책발표가 이뤄진 당일에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수소 정책 관련주인 두산퓨얼셀은 14일 종가기준 전장대비 4700원(-11.42%) 내린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에스퓨얼셀은 11.60% 내렸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97%, 88%가량에 달했지만 정작 정책발표 당일에는 기대감 선반영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됐다.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날 3% 가량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지난 4월 처음 정책 구상이 발표된 이후 일부 대표적인 종목에는 기대감이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단기적인 급등 효과, 상승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pkh@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