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코로나19에 각종 논란까지…매년 일본 지급 로열티만 50억 원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미니스톱을 이끄는 심관섭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올해 초 '어묵 위생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가짜 마스크'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잇단 악재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지는 모양새다.
29일 미니스톱은 '프리데이KF마스크 불량제품 판매에 따른 환불 조치의 건'이라는 제목의 고객 안내문을 통해 가짜 마스크 판매에 대해 사과했다. 현재 해당 상품에 대한 전액 환불을 실시 중이다.
미니스톱은 "당사는 미니스톱 점포에서 판매된 해당 마스크 성능이 KF94 등급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불량제품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량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분들께 안전, 안심의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편의점 본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상품도입 이전에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사과에도 "상품 품질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미니스톱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자신을 미니스톱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사타구니를 만진 손으로 신선식품을 제조했다고 주장하서 논란이 됐다.
아르바이트생 A 씨는 지난 1월 자신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글과 함께 사진 수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A 씨가 사타구니에 손을 넣는 것과 장면과 손을 어묵 육수가 담긴 통에 넣는 모습, 소변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계량컵에 담은 과정이 담겼다.
글을 통해 A 씨는 "10분 뒤에 화장실에 가서 우리 매장만의 '비밀 육수'를 다시 넣는다"며 "나는 우리 매장 어묵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A 씨가 "게시글은 거짓"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으나 소비자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미니스톱 측은 A 씨를 해고했다.
지난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미니스톱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잇단 구설까지 겹치면서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3% 줄어든 27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 줄어든 1조1271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미니스톱을 제외한 편의점 1~4위 업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부담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올해 초 포스(POS) 매출의 0.4%를 일본미니스톱에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기술원조계약을 갱신했다.
매출을 기준으로 하는 탓에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55억 원을 로열티로 지급했다.
심 대표는 실적 반등 의지를 드러내며 올해 '3000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연이은 이미지 타격에 출점 작업에도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미니스톱 점포 수는 지난 4월을 기준으로 2594개지만, 최근 2년 사이 점포 순증 수는 100개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규 출점한 점포 수는 47개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스톱이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어서 로열티 지급 수준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수익구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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