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성·기술력 등 매력요소로 꼽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SK바이오팜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모인 증거금만 30조9889억 원으로 IPO(공모시장) 흥행의 새 역사를 썼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전날 마감한 일반청약 공모 결과 12억6485만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왔다. 청약신청액의 절반을 내야 하는 청약증거금은 30조9889억 원이 모였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기록한 역대 최대금액인 30조635억 원을 뛰어 넘는 액수다.
경쟁률은 평균 323.02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325.17대 1, 한국투자증권 351.09대 1,하나금융투자 323.30대 1, SK증권 254.47대 1을 나타냈다.
SK바이오팜 공모가 흥행을 넘어 대박을 치게 된 배경으로는 가장 먼저 '보장 된 수익성'이 꼽힌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넣으며 SK바이오팜 청약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반드시 수익이 난다'는 기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공모가액 4만9000원의 200%까지 측정해 최대 9만8000원까지로 예상할 수 있다. 만일 시초가 상단이 상장 첫날 상한가(최대 30% 상승)에 도달한다면 주가는 12만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공모가 대비 최대 160%가량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기관투자자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음에도 공모가를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또 현재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향후 4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업건전성을 인정한 만큼 투자자들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SK바이오팜이 가진 기술력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FDA의 판매허가신청(NDA) 승인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 FDA 승인을 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기업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이에 더해 SK바이오팜은 신약 임상과 허가, 글로벌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를 기록해 글로벌 빅파마로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관심이 커진 바이오 업종인 점과 현재 저금리 기조인 금융시장 상황 등이 맞물려 일반투자자의 폭발적인 반응에 불을 지폈다.
이번 공모 흥행과 증시 상장은 SK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지주회사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으로,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1993년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꾸준히 육성한 만큼 향후 그룹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가 최근 1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을 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SK바이오팜 상장이 시장 내 엄청난 기대를 얻으면서 지주회사 주가를 견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약개발에 두 차례나 성공한 SK바이오팜이 차차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하면 지주사를 대표하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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