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201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100일 넘게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골이 가장 깊었던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104.2), 2월(96.9), 3월(78.4), 4월(70.8)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면서 석 달 사이 무려 33.4포인트나 급하락했다.
한은은 4월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하며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7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가 지금보다 좋을지에 관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59로 3포인트 내렸다. 두 지수 모두 2008년 12월 이후 최저다.
현재 생활형편(77)은 6포인트, 생활형편 전망(79)와 가계수입 전망(83)은 4포인트씩 각각 떨어졌다.
앞으로 소비지출을 지금보다 많이 늘릴지에 관한 지수인 소비지출전망은 6포인트 내린 87로 현재 방식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6포인트 내린 58로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 전망 지수도 7포인트 꺾인 102로 조사됐다.
반면,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99에서 102로 올랐다. 향후 경기 악화로 빚이 더 늘어난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셈이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96을 나타냈다. 16포인트 하락은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정부 규제정책 등에 집값 하락 전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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