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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덮친 호텔업계, 3월 피해액만 6000억 원

  • 경제 | 2020-04-12 14:52
코로나19 여파에 호텔업계와 여행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호텔업계와 여행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워커힐·하얏트 등 특급호텔도 휴업…여행사 폐업 192곳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업계를 비롯한 여행·숙박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한국호텔업협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예약 급감으로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가 3월에만 58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국내 확산이 두 달을 넘기면서 관광지의 작은 호텔은 물론 5성급 특급호텔까지 휴업을 결정하고 나섰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서울 5성급 호텔 중 처음으로 지난달 23일부터 객실 영업을 한 달 동안 중단하기로 했고, 이어 파크 하얏트 서울도 6월 8일까지 호텔 전체 시설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그나마 영업 중인 호텔들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10% 정도이며,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조차 15%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영업 환경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3월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이 70%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 호텔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다.

호텔들의 수익사업으로 여겨지던 각종 행사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전면 취소되면서 사정은 더욱 어렵게 됐다.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도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상품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국내 호텔이 150여 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50곳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이덕인 기자
업계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이덕인 기자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정부가 무너지는 관광업계를 떠받치기 위해 각종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폐업 수순을 밟는 여행사들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여행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각 지자체나 자치구에 폐업을 신고한 국내·국외일반 여행사는 192곳까지 늘었다.

여기에는 유사업종도 일부 포함돼 있어 전부 여행사 폐업으로 보긴 어렵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매일 2곳 이상은 문을 닫는 꼴이다.

그나마 대형 여행사는 주 3일 근무제, 유급휴직, 무급휴가 등 자구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까지 수요 회복이 안 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는 조금씩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여행업계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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