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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세일 통했다' 살아난 소비심리에 백화점업계 모처럼 '방긋'

  • 경제 | 2020-04-06 15:05
지난 3일부터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 국내 백화점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띄었다. /뉴시스
지난 3일부터 봄 정기세일을 시작한 국내 백화점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띄었다. /뉴시스

전주 대비 매출 최대 17.9% 증가 "조만간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될 것"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롯데·현대·신세계 국내 '빅3'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이 시작됐다. 세일 첫 사흘간 매출은 지난주보다 소폭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띄었지만, 지난해 봄 정기세일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불안감이 천천히 해소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출 역시 서서히 회복세를 띄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지난해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봄 정기세일은 상반기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대형 이벤트다. 통상 봄 정기세일은 3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시작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4월 초로 밀렸다. 코로나19 공포로 외부활동을 주저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은 최근 기피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10%부터 최대 60%까지 '통 큰 할인'을 내세우며 고객잡기에 나섰다. 작년보다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물량을 늘려 소비 진작에 나선 것. 지난해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봄 의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정기세일이 시작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직전 주 금∼일요일인 3월 27∼29일보다 17.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2∼3월 백화점 매출이 30∼40%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정기세일과 따뜻한 날씨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기간과 비교해 6.3% 증가했고, 직전 주보다는 2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세일기간 전체 매출을 견인한 셈이다. 따뜻해진 날씨 덕에 지난주보다 스포츠 레저용품과 화장품 구매 수요가 늘면서 남성(18.6%)과 잡화(70.3%) 매출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3∼5일 매출이 전주보다 5.3% 증가했다. 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세일 때보다는 2%, 전주보다는 9.3% 증가했고 여성 패션(1.3%)과 남성 패션(3%), 리빙(8.1%) 매출도 전주보다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3∼5일 매출이 전주 금∼일요일보다 7.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매출은 지난해 세일기간과 비교해 1.3%, 전주와 비교해 15.3%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2.9%)과 스포츠(6.3%) 매출도 전주보다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했던 사람들이 봄을 맞아 하나둘씩 백화점을 다시 찾으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며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어 공포심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 부진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봄 정기 세일 첫 사흘간(3월 29~31일)과 올해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14.2%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12%, 신세계백화점은 18.2%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일 행사로 매출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세일 때마다 북적이던 백화점 모습은 아직 찾기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실내 공간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매출이 회복세를 띄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3월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 동안 매출이 전월 첫 주말(3월 6~8일)보다 50.3%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5.3%, 신세계백화점은 24.9% 신장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안 좋았던 때를 지나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기온이 올라갈수록 백화점 매출도 서서히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은 실내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라 조심스럽다"면서도 "봄 나들이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조만간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교외형 아웃렛도 방문객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야외공간에 있는 매장 특성상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말에는 북적이는 모습도 보이고 매출 감소세도 둔화하고 있다.

롯데 아울렛의 3∼4일 매출은 지난해 4월 첫 금요일과 토요일 매출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 아울렛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월 6∼8일 50% 감소, 3월 13∼15일 37% 감소, 3월 20∼22일 25% 감소, 3월 27∼29일 22% 감소로 감소 폭이 점차 주는 추세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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