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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생이 온다' 은행권, 수장 세대교체 '새바람' 솔솔

  • 경제 | 2020-02-12 11:36
국내 5대 시중 은행의 수장이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더팩트 DB·우리은행 제공
국내 5대 시중 은행의 수장이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더팩트 DB·우리은행 제공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합류로 5대 시중은행장 모두 60년대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52대 우리은행장으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수장이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낙점된 권광석 후보는 1963년생이다. 이를 두고 은행권 수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5대 시중 은행장 중 우리은행장을 빼고는 모두 1960년대생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1960년생,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1961년생이고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1963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1959년생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면서 세대교체가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기회로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젊은 피' 시중 은행장들은 이미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960년대생인 이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금융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1980년대 중후반에 입행해 은행의 비약적인 확장도 경험한 바 있다.

'젊은 피' 시중 은행장들은 이미 은행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더팩트DB
'젊은 피' 시중 은행장들은 이미 은행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더팩트DB

먼저 지난 2017년 11월 첫 1960년대생 행장으로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KB국민은행 디지털 경쟁력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인 행장은 취임 후 KB국민은행 디지털 혁신을 꾀하기 위해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 M'를 출시하는 등 모험적인 실험을 단행했다. 또한 인사이트 지점과 디지털 무인점포 등도 은행권에 혁신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기존 성과평가지표(KPI)를 뒤엎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부터 서울 난곡과 신림동, 하계동, 신내동, 오류동 영업점 5곳을 '고객 중심' 영업점으로 지정하고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고객중심 영업점의 핵심은 기존의 KPI를 없애고, 도입 취지를 감안한 새로운 KPI 방식 적용이다. 펀드나 방카슈랑스, 신탁 등 비이자이익 배점을 축소 혹은 없애고, 이자이익에 대한 성장목표 반영도 제외하기로 했다. 투자자산 고객수익률도 평가에서 제외했다. 반면 입출금과 간편 상담창구를 확대하고, 내점 개인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시중 은행장 중 최연소다. 이 때문에 행장 교체 당시 하나은행의 유연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네이버 라인과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모바일 페이 시장에 진출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한 곳인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신남방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개척 경험이 있는 지성규 행장의 특기를 살려 아세안을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12월 선임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강조해왔다. 이에 이대훈 행장은 올해 '디지털 휴먼뱅크'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에 탑재된 AI를 고도화하고 사무환경에도 로봇을 도입해 효율화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올원뱅크 고도화, 금융상품몰 정비에 이어 RPA 도입을 완료한 만큼 올해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글로벌화가 화두인 은행권에서 '혁신'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며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비교적 이해도가 높은 '젊은 피' 행장들의 활약은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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