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단기 효과 예상되나 업황 회복 어려워"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년 반동안 이어진 무역분쟁의 실마리를 찾을 1차 무역합의를 단행했으나 정제마진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정유업계가 한숨짓고 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1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기록했던 지난달 셋째 주(-0.6달러)보다는 나아졌지만 지난주(0.2달러)보다는 좋지 못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마진비용을 의미해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를 좌우할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에 3분기에도 동반 실적 부진을 겪었던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에도 웃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 10월(4.1달러) 이후 단 한번도 4달러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제마진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난 13일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화해 국면으로 전환되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그간 공급과잉 여파가 컸기 때문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최대 0.5% 이하로 낮춰야 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의 사전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IMO2020 시행에 발맞춰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재고를 쌓아뒀지만 오르지 않는 정제마진이 정유업계의 기대를 져버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마감했고 단기적인 정제마진 개선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의 정제설비 공급 과잉 상황을 해결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예상보다 IMO2020에 대한 기대 효과가 높지 않게 나타나며 구조적인 업황 회복 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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