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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보톡스 전쟁' 중인 대웅제약 지분 꾸준히 늘려…왜?

  • 경제 | 2019-11-01 12:10
국민연금공단이 대웅제약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더팩트 DB
국민연금공단이 대웅제약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더팩트 DB

국민연금, 대웅제약 지분 9.27% 보유…제약·바이오 업종 중 절대 지분율 4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대웅제약 관련 주식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최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여겨지는 바이오 분야 투자 흐름에 올라탄 것으로 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웅제약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제약·바이오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1년 새 △셀트리온(5.39%) △삼진제약(5.04%) △한올바이오파마(8.16%) 등 3개의 제약사의 지분을 신규 확보했다. 1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제약·바이오 업종 소속 기업은 총 27곳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미래먹거리인 바이오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국민연금 역시 이에 맞춰 제약·바이오주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이 대웅제약 지분을 늘리는 것에 특히 주목했다.

국민연금은 대웅제약 보유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지난 2017년 12월 31일 8.16%(94만5702주)에서 1일 기준 9.27%(107만4484주)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절대 지분율로 살펴보면 △동아에스티(12.80%) △유한양행(12.16%) △종근당(11.53%)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허가를 완료하였고 80개국 이상 글로벌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특히, '나보타'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나보타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5월 15일부터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시판 중이다.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 출시 5개월만에 매출 244억 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 출시 5개월만에 매출 244억 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제공

나보타는 미국 수출개시 5개월만에 매출 244억 원(지난달 10일 기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웅제약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수출시장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달 16일부터는 캐나다에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앞서 지난 4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받아 내년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영토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중남미 시장 등에 진입한 나보타는 떠오르는 제약 시장인 중국에서도 3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올해 나보타의 기대 매출을 400억~5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럽 출시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10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보타는 경쟁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신제제 판매가 마진율이 높은 만큼 대웅제약의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대웅제약 지분 늘리기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이라는 위험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에 대한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미국 국제위원회(ITC)의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2006년 보툴리눔 톡신 국산화에 성공해 메디톡신을 출시했고, 이후 대웅제약(2014년·나보타)도 자체적으로 보톡스 제품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이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나보타의 일부 염기서열 정보가 자사 제품과 동일, 대웅제약이 자신의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소송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의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연금은 '소송'에 휘말려있는 기업의 지분을 살 때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한다. 특히 제약·바이오 주의 경우 요동이 심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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