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공장 생산직 유급휴가 복귀 '순차적' 진행 예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로 파장을 일으켰던 코오롱생명과학이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든다. 인보사 품목취소 처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충주공장을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30일 에스엘바이젠과 신생아 HIE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M102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2년 12월까지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제조용 세포은행(WCB, Working Cell Bank)의 성공적인 이전과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표준 공정서 개발(SOP) 및 프로토콜 개발, 각종 밸리데이션, 시험 생산 및 임상 1상 시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가 체결한 계약 금액과 규모는 비공개이다.
BM102는 출생 직후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하더라도 뇌병변 장애가 남아 평생 재활 치료가 뒤따라야 하는 신생아 난치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신생아 HIE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분야의 치료제 후보 물질이다.
이번 에스엘바이젠과의 CMO 계약 체결을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인건비·공장유지비 등 고정비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은 지난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인보사의 생산량을 기존 1만 도즈(1회 접종량)에서 10만 도즈로 늘리기 위해 780억 원가량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도 두 배가량 늘렸다.
그러나 충주공장은 지난 3월 31일부터 최근까지 가동이 중지됐다.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9일 식약처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처분, 인보사 임상시험 계획승인 취소 처분, 인보사 의약품 회수·폐기 명령에 불복해 취소 청구와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소송결과를 기다리며 계속해서 고정비가 지출되는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코오롱생명과학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해당 소송이 대법원까지 이어지게 될 경우 최소 2~3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코오롱생명과학의 CMO 사업 도전으로 일부 직원들이 복귀할 예정이다. 충주공장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해당공장 직원들 약 350명가량은 유급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30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위탁생산 계약 체결에 따라 유급휴가를 떠나있던 충주공장 생산직 종사자들 중 일부가 복귀했다"며 "나머지 생산직원들도 위탁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유급휴가에서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첫 CMO 사업 도전인 만큼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를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의 장원규 상무는 "인보사 생산·판매 중지로 공장가동이 중지된 것은 사실이지만, 세포치료제 공장으로서의 생산 Capacity와 GMP 운용수준은 국내 최상위 수준으로 작년 다수의 외부 실사를 통하여 충주공장의 생산시설 검증도 끝냈다"며 "현재 보유한 시설과 운용역량을 기반으로, 앞으로 세계적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계약체결을 계기로 향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포치료제 CMO 사업 전개의 타당성에 관한 검토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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