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ICT 기술로 행복한 일자리 만들겠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약속에 따라 SK 주요 계열사들이 하나둘 실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엔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회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사업장을 말한다. 이를 위해 상시근로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월 말 개최된 국내 첫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서 행사 패널로 나선 장애인 취업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 고용 의무는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무조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에서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다. SK 외에도 대부분 기업이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적합한 업무를 만들어 장애인을 채용, 비용을 늘리는 대신 벌금을 내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최태원 회장의 약속 이후 SK텔레콤은 곧바로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달 초까지는 개소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올해 안에 개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만 했지만, 장애인 의무고용률 준수 약속을 빠르게 실천하기 위해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2019년 7월 2일자 <[단독] 최태원 회장의 진심···SK텔레콤, 하반기 '장애인 일터' 만든다> 기사 내용 참조)
SK텔레콤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이달 중 완료하고 곧바로 채용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구성원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의 5G·AI 등 ICT 기술·서비스와 연계해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를 위한 '티맵택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던 것처럼 이번 공모를 통해 장애인들이 ICT 기술을 활용해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영역을 발굴할 계획이다.
문연회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장은 "5G 시대를 선도하는 ICT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더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외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는 이미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지난달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을 열고 교육과 훈련을 받은 중증장애인 21명, 경증장애인 4명을 고용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운영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특명이 내려진 이후 빠르게 장애인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최근 '행복모아'는 추가 직원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SK는 지난 7월 중순 그룹 차원의 장애인 고용 확대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주사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고용하고 사내 카페 3곳을 일터로 제공했다.
당시 SK㈜는 단순히 고용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질적인 면을 고려해 장애인 고용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급여와 함께 자기계발비·교통비 등도 제공, 처우 개선에 힘써왔다는 설명이다.
SK 지주사 및 계열사에 불고 있는 장애인 고용 확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연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외 다른 계열사에서도 장애인 직접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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