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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매각설에 AB인베브 "No" 일축...소문 배경은?

  • 경제 | 2019-07-29 18:24
오비맥주가 다시 한번 매각설에 휩싸였다. 오비맥주 측은 매각설에 대해
오비맥주가 다시 한번 매각설에 휩싸였다. 오비맥주 측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더팩트 DB

브리토 AB인베브 회장 "자산 더 매각할 필요 없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의 매각 의혹이 지난해 이어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지속적으로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오비맥주의 대주주 AB인베브는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AB인베브가 오비맥주 등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4년 AB인베브에 매각됐다.

오비맥주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113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한 지난주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설은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이 오비맥주 등 자산 추가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업계는 계속해서 매각설이 제기되는 배경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오비맥주의 매각설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는 모회사인 AB인베브의 부채 규모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AB인베브는 지난 2016년 사브밀러 M&A(인수합병)에 따른 부채 750억 달러(85조 원)을 포함해 현재 1060억달러(약 124조 원) 규모 부채를 지고 있다.

이에 AB인베브는 한국, 중국, 호주 등 아시아사업부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빚을 줄일 계획이었다.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AB인베브는 약 98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달 중순 시장상황을 이유로 돌연 IPO를 철회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달 중순 AB인베브의 홍콩 증시 상장 철회와 호주 사업부 매각으로 당시 업계에 돌던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오비맥주의 '카스' 제품 이미지 /오비맥주 제공

이로 인해 AB인베브가 2009년 7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오비맥주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버츠(KKR)에 매각했던 것처럼 또 다시 오비맥주를 다른 곳에 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AB인베브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호주 사업을 113억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지만 전체 부채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게다가 오비맥주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인수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를 사들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신세계가 "사실무근"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2014년 AB인베브가 58억달러(약 6조 원)에 오비맥주 재 인수후 오비맥주가 실적 개선을 통해 '몸값'을 불려온 점, 현재 1060억 달러(약 124조 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점 등이 매각설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한편, AB인베브는 직접적으로 오비맥주 매각설에 대해 일축했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사업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있기 때문에 자산 매각이 필요하지 않다"며 "호주(자회사 칼튼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스, CUM)는 가격이 충분히 책정됐다고 느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른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B인베브는 또 오비맥주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도 "아시아 사업부문(버드와이저 APAC)의 홍콩 증시 상장은 철회가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드와이저 APAC' 상장이 재추진되고 여기에 오비맥주가 포함될 경우 매각설은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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