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사스레프 대표이사 출신 후세인 알 카타니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에쓰오일이 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와 미국 정유회사 셸의 합작사 사스레프(SASREF) 대표이사를 지낸 후세인 알 카타니(52)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에 전임 CEO였던 오스만 알 감디(54)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사회를 열고 에쓰오일의 새로운 CEO로 알 카타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알 카타니 대표이사는 그간 미국 사스레프의 대표이사를 지내며 글로벌 에너지 석유화학산업의 전략적 성장과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9월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2년9개월 만에 자연스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그간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2008년~2012년), 나세르 알 마하셔(2012년~2016년) 등 전임 에쓰오일 CEO들이 4~5년 여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신임 CEO 선임이 이른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알 감디 대표이사의 경우 올해 3월 28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EO로 재선임되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였다.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에쓰오일 대표이사 선임이 전임자였던 알 감디 사장의 성추행 논란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쓰오일의 대주주가 성 스캔들에 민감한 이슬람 문화권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이동이 혐의가 없더라도 기업 이미지 실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알 감디 CEO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호텔에서 한 여성을 지인으로 착각해 신체를 만졌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양 측이 이미 합의를 했고 성추행으로 판단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알 감디 CEO를 혐의없음으로 종결지었다.
실적 부진 논란도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4633억 원, 영업이익 6806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0.4%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원인이다.
다만 지난해는 에쓰오일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국내 정유사들이 모두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부진한 해였기 때문에 알 감디 CEO 본인의 퇴진 이유와 직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4262억 원, 영업이익 2704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영업 손실을 일부 만회했고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 역시 올해 1분기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재고이익이 발생한 까닭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신임 CEO 선임은 아람코의 정기 인사발령 시기에 따른 일반적인 변경이지 알 감디 CEO의 퇴임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30년 가까이 글로벌 석유화학 현장에서 리더쉽을 발휘한 알 카타니 신임 CEO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고도화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 감디 CEO는 아람코에서 1990년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공정 엔지니어로 아람코에 입사한 후 2012년 이 공장 생산본부 본부장, 2015년 아람코 아시아코리아 대표이사, 2016년 에쓰오일 CEO 등을 거친 후 아람코 본사로 복귀하게 됐다. 특히 에쓰오일 CEO 시절 한국 이름 '오수만'을 애용하고 공식 자리에서 한복을 즐겨 입는 등 친한국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며 2018년 12월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18년 한국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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