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동결 예상"…금리 인하 요인도 남아
[더팩트|태평로=이지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0.25% 포인트 상향조정한 뒤 7개월째 동결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방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이 과정에서 무역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채권 전문가 중 97%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권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과 경제 지표 부진 등이 금리 인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를 감안해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부터 '완화 정도를 조절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고 이번 결정문에도 이를 담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자금을 풀기 위해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금리를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이 0.25%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경우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돼 인하 압력이 높아진 셈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와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 증세 가능성 등이 경기 활력을 떨어뜨릴 전망인 만큼 민간 성장동력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정책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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