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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글로벌 현장 다시 뛰는 신동빈 회장, 조만간 미국행

  • 경제 | 2019-04-27 00:00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조만간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더팩트 DB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조만간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미국행…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미국 출장을 떠난다. 3조 원을 투자한 '메가 프로젝트'인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시설(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공장 준공식 참석과 함께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협력 관계를 다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장 일정과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 미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출장의 주목적인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ECC 공장 준공식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열린다.

루이지애나 공장은 5년 동안 투자 금액만 3조 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화학기업 최초 북미 대규모 직접 투자 사업이기도 하다. 규모는 축구장 150여 개 수준인 100만㎡로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은 100만t에 이른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를 합쳐 450만t의 에틸렌 생산량을 보유, 국내 화학기업 중 1위가 된다. 또한,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 점유율 기준 7위(2.6%) 화학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프로젝트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를 통해 저가 가스 원료 사용 비중을 높이고 납사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산 기지, 판매 지역의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 공장 가동으로 연간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준공식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롯데케미칼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유통기업으로 굳어진 롯데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해외 유화단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화학 사업에 대한 성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 이익의 54%를 책임지는 캐시카우인 만큼 신동빈 회장이 화학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진행되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시설(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루이지애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다음 달 9일 진행되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시설(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루이지애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제공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6년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루이지애나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구속수감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지 못했다. 복귀 후 신동빈 회장은 프로젝트 현황을 하나둘 점검하며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미국 출장으로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도 재개되는 셈이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그룹 안정화를 위해 주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장기간 미국에 머물면서 글로벌 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2016년 루이지애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당시에도 한 달여 간 해외에 머물렀다.

롯데그룹이 구체적인 미국 출장 스케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미국의 주요 협력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펩시, 허쉬, IBM 등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미국 공장 준공식에만 참석하고 귀국하진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국에 있는 협력사 주요 인사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신동빈 회장과 이낙연 총리의 공식 만남은 지난해 1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롯데그룹이 희망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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