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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억'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연봉킹'

  • 경제 | 2019-04-02 00:01
1일 국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49억96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사진은 박찬구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이한림 기자
1일 국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49억96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사진은 박찬구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이한림 기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29억 원으로 정유업계 연봉 1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지난해 49억96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석유화학업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정유업계에서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29억6000만 원을 수령해 1위 자리에 올랐다.

1일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이 지난해 급여 24억3500만 원, 상여 25억6100만 원을 수령하며 총 49억96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경영인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박찬구 회장은 2017년과 2016년 각각 44억8900만 원, 27억8300억 원의 연봉을 지급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완전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한 점과 정밀화학 부문에서 주원료의 안정적인 조달 기반 확립, 건자재 부문에서 흑자전환으로 사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 그룹 최우선순위 사업인 여수 제2에너지 증설과 환경안전경영 체계를 강화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16년 1570억 원에서 2017년 2626억 원으로 67.3%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1% 오른 영업이익 554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7억8500만 원을 수령했다.

올해부터 경영 용퇴를 선언한 박진수 LG화학 전 부회장(가운데)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전 부회장(오른쪽)은 지난해 각각 25억6000만 원, 12억30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2017년 22억6400만 원을 받으며 오너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연봉킹에 올랐던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왼쪽) 지난해 연봉이 대폭 삭감되며 7억8300만 원 수령에 그쳤다. /더팩트 DB·한화케미칼 제공
올해부터 경영 용퇴를 선언한 박진수 LG화학 전 부회장(가운데)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전 부회장(오른쪽)은 지난해 각각 25억6000만 원, 12억30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2017년 22억6400만 원을 받으며 오너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연봉킹에 올랐던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왼쪽) 지난해 연봉이 대폭 삭감되며 7억8300만 원 수령에 그쳤다. /더팩트 DB·한화케미칼 제공

박찬구 회장 다음으로는 올해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진수 LG화학 전 부회장이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연봉 2위에 올랐다. 박진수 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8600만 원, 상여 10억8000만 원 등 총 25억6600만 원을 수령했다. 박진수 전 부회장의 2017년과 2016년 연봉은 각각 21억3300만 원, 20억8400만 원이었다.

LG화학은 박진수 전 부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세계 경기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구조 강화 및 사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성과를 창출한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 외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지난해 10억9900만 원을 수령했다.

3위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15년째 유지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에서만 급여 14억5800만 원, 상여 6억4400만 원을 포함해 총 21억2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진수 LG화학 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경영에서 용퇴한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총 12억3000만 원을 수령했고, 김교현 현 롯데그룹 화학BU장도 지난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하며 총 9억64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난해 15억96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OCI의 3대 회장에 오른 백우석 회장은 14억9800만 원을 받았다.

2017년에 22억64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7억8300만 원을 받는데 그쳤다. 한화케미칼은 김창범 부회장의 보수 산정 이유에 대해 "지난해 35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전년비 축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각각 지난해 연봉 29억6000만 원, 26억6400만 원을 수령했다.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제공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각각 지난해 연봉 29억6000만 원, 26억6400만 원을 수령했다.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제공

석화업계와 더불어 최근 2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정유업계 경영인들도 지난해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특히 지난해 퇴임한 김병열 GS칼텍스 전 사장과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 사장이 퇴직금을 포함한 고액 연봉을 수령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병열 GS칼텍스 전 사장은 퇴직금 35억3600만 원을 포함해 40억 원 가량의 보수를 받았고,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 사장은 퇴직금 24억2600만 원을 포함한 34억5400만 원을 수령했다.

현역으로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29억60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올해 정유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허진수 회장은 지난해 31억2952만 원을 수령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허진수 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국내외 경제 및 경기 상황, 경쟁사 대비성과, 위기 대응 능력, 단기 및 중장기 전략 실행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급여 9억3000만 원, 상여 17억2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의료비 등) 600만 원 등 총 26억6400만 원을 수령하며 연봉이 1년 만에 20억 원 가량이 뛰었다. 김준 사장은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당시 6억22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5억500만 원을 받으며 정유업계 연봉킹에 올랐던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은 올해 20억500만 원에 그쳤다.

1인 대표이사 체재를 유지하고 있는 에스오일은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 사장에게 지난해 급여 3억2000만 원, 상여 6억9800만원 등 10억4500만 원을 지급했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상이하겠지만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업계의 초호황기가 이어지면서 경영인들의 상여금이 대체적으로 올랐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이같은 고액 연봉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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