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출신 영입·'장수 CEO' 등극까지 각양각색…업황 부진에 '골몰'
[더팩트|이지선 기자] 올해 보험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 CEO이 대부분 '장수'를 누리는 추세인 만큼 올해도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보험사에서 수장 교체를 단행해 향후 경영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 CEO들은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김재식 사장,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 MG손보 김동주 사장 등이다. 앞서 보험업황 둔화로 보험사들의 실적도 떨어져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보다는 '소폭' 교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먼저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은 일찌감치 '수장 교체'를 확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18일 변재상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고, 하만덕 부회장의 연임을 결정해 '투톱' 체제를 이어갈 계획을 발표했다. 김재식 현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상품의 호재로 생명보험업황 부진에도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을 고객에데 돌려주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앞으로는 변 사장을 중심으로 투자 관련 상품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 사장은 증권사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투자 노하우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장 교체를 예정했다. 이병찬 사장이 신한생명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호실적을 거뒀던 만큼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3년의 임기를 마쳤고, 신한 계열사 내 뿐 아니라 업계 최고령 CEO였던 만큼 세대교체의 대상이 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을 이병찬 사장의 후임으로 내정했지만 정 사장 고사로 다시 성대규 전 보험개발원장을 내정했다. 외부출신을 영입하려는 신한금융의 행보는 신한생명이 향후 있을 오렌지라이프와의 조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료출신인 성 내정자는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가량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신한생명 체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오렌지라이프와의 시너지를 꾀하면서 보험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반면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올해도 CEO자리를 지키며 '장수 CEO'로 등극할 전망이다. 이철영 부회장은 3연임에 성공하면 10년차 임기에 돌입하게 되고, 박찬종 사장은 7년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일각에서 노조의 반대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오는 22일 주주총회서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동주 MG손보 사장도 연임이 전망되고 있다. 오는 26일 주총이후 거취가 확실해지지만 MG손보가 현재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경영진을 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최근 경영 정상화 계획안도 다시 제출한 상황이다. 다만 MG손보 노조는 김 대표가 대주주로부터 증자를 이끌어내는 데에 실패했다고 보고 김 대표 연임시 '총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난항을 예측하는 시선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황이 워낙 부진해 CEO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오히려 안정적인 경영체질개선을 위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한 곳이 많은 분위기"라며 "연임을 하든, 새 임기를 시작하든 여러 제도 변화와 시장 포화가 극심해지는 만큼 보험사 CEO들이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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