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삼진맨'으로 회사 성장 '1등 공신' 역할에도 연임 무산…고령·세무조사 등 리스크 작용 분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현역 CEO(최고경영자)인 이성우(74) 삼진제약 사장이 오는 22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 사장이 대표로 재직한 기간은 18년이다.
삼진제약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우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성우 사장은 이달 임기만료를 기점으로 18년동안 지켜온 대표이사 자리와 45년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성우 사장은 약사 출신으로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후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1년 처음 대표직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두 회장과 함께 삼진제약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열린 주총에서 6번째 연임(3년)에 성공하면서 18년째 '장기 집권'해왔다.
이 사장의 18년의 6연임 전문경영인 타이틀은 국내 제약사 중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동안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한 바있다.
인력 이동이 잦은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이성우 사장이 '장수 CEO'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업계가 공히 인정하는 뛰어난 경영 능력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삼진제약의 경영실적은 그의 취임 이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2001년 당시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던 삼진제약을 연 매출 약 2500억 원 수준으로 성장시켰으며 , 해열진통제 '게보린'을 대형품목으로 키우는 등 회사 외형 확대에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올해 7번째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왔지만, 고령 등의 이유로 재선임은 무산됐다.
이성우 사장은 1945년생으로 올해 74세다. 에이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고령의 나이가 이 사장의 연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지는 추징금 부과 건들은 이 대표의 연임에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지난 2011년 실시된 세무조사에서 회계 오류를 지적받아 약 85억 원의 추징금이 부과됐고, 2018년 12월에는 2014년~2017년 법인세 등 세무조사결과에 따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 197억2886만9810원의 추징세액을 부과 받아 납부한 바 있다.
한편, 업계는 이성우 사장 후임으로 누가 대표이사에 오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진제약은 그동안 오너인 최승주·조의환 회장과 이성우 사장 등 3인(사내이사)이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이어왔다.
삼진제약은 신규 사내이사로 장홍순 부사장(63, 경영관리)과 최용주 부사장(62, 영업)을 선임키로 결정함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는 이들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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