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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미래는下] 가입자 유치 전쟁 개막…풀어야 할 과제는?

  • 경제 | 2019-01-02 00:00
올해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DB
올해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DB

이통업계 '지각변동' 예고…SKT·KT·LGU+ 고민은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5G 시대'를 맞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5G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전쟁이 개막하면서 이통사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더욱 많아졌다.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 확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 확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SK텔레콤, '1위' 지켰지만…점유율 확대 '고민'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비교적 무탈하게 한 해를 보내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7월 기준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점유율 4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1%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점유율 50%를 기록한 뒤 2012년 50% 선이 무너졌고,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확대에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와 KT가 케이블TV M&A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어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가 M&A에 성공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KT가 점유율 30.3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37.31%까지 늘어나게 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11.41%에서 24.43%까지 늘어나 업계 2위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SK브로드밴드(13.97%)와 격차를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SK텔레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면서 M&A를 적극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그룹 내 M&A 전문가로 통한다. 과거 신세기통신과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사업부분, ADT캡스 등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끈 바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더팩트 DB
KT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더팩트 DB

◆KT, '아현지사 화재'로 떨어진 신뢰 회복 '급선무'

KT는 지난해 '다사다난'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전례 없는 통신 대란이 발생하면서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이 사고로 서울 서대문구를 비롯해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는 곧바로 복구에 착수했지만, 동케이블 복구가 늦어지면서 고객들이 상당 기간 불편을 겪었다. 소상공인의 경우 열흘가량 영업에 지장을 겪으면서 불매 운동과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피해 보상안을 두고 소상공인과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상인들은 KT가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지급 대상 및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상인들은 실질적인 배상을 받기 위해 공동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상인 측은 "KT 약관에 이용고객에 책임 없는 사유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경우 이용고객의 청구에 의해 협의하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KT는 소상공인과 어떠한 협의 없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KT가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받은 타격은 더욱 컸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이통 3사 간 번호이동으로 KT의 가입자 1300여 명가량 순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12월 '1등 KT인상 시상식'에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준 임직원과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준 임직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사고로 불편을 겪으면서도 KT를 응원해준 고객과 국민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로 보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논란 해결이 풀어야 할 과제다. /더팩트 DB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논란 해결이 풀어야 할 과제다. /더팩트 DB

◆LG유플러스, 화웨이 '보안 논란' 해결방안은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LG유플러스가 보안에 문제가 없다며 정면 돌파를 택한 가운데 고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확실한 검증 결과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를 선정해 5G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2013년 LTE망 구축 당시 화웨이 장비를 택했기 때문에 LTE와 5G의 연동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은 거세다. 미국은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2012년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고, 최근 동맹국들이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월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일본 등도 잇따라 보이콧에 합류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패권 다툼'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업계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2위로 부상하자 미국이 이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는 보안검증을 통해 나설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송년간담회에서 "국정감사 때 얘기한 소스코드 등을 스페인 검증기관에 넘겨 보안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 결과가 나오면 국내 전문가 등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화웨이는 전 세계 170개국 이상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문제 된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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