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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뜨는 기흥'에 깃발 꽂은 롯데, 온라인 고객 발길 이끌 전략은

  • 경제 | 2018-12-06 00:03

5일 정후식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장이 경기도 용인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점포 개요와 차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기흥=안옥희 기자
5일 정후식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장이 경기도 용인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점포 개요와 차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기흥=안옥희 기자

롯데아울렛 기흥점 6일 개장 "지역상권 특성 살린 체험‧감성 콘텐츠로 승부"

[더팩트ㅣ기흥=안옥희 기자] 롯데가 신흥 유통 격전지로 부상 중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며 먼저 깃발을 꽂았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은 부지면적 15만㎡ (4만5000평), 연면적 18만㎡(5만3000평), 영업면적 5만㎡(1만5000평)에 달하는 지하 2층~지상 2층으로 이뤄진 복합 쇼핑 공간이다.

특히 아울렛이 있는 용인 기흥 지역은 오는 14일 AK플라자의 ‘AK&기흥’과 내년 12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기흥점 오픈이 예정돼 있어 머지않아 유통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서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고객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다. 구매력 높은 30~40대 가족단위 고객과 10세 이하 인구 구성비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아동‧리빙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휴식공간을 대폭 늘렸다.

기존 아울렛과 차별화된 새로운 쇼핑‧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소 실험적인 콘텐츠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콘텐츠가 20억 원을 투자한 실내 서핑샵과 8억 원을 투자한 ‘숲 체험 놀이터’다.

온라인 중심의 쇼핑 패턴 변화와 유통 규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신규 출점을 줄이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며 매장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롯데가 과감하게 아울렛을 새로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기흥점이 들어선 기흥 지역은 오는 14일 AK플라자의 'AK&기흥'과 내년 12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기흥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기흥점이 들어선 기흥 지역은 오는 14일 AK플라자의 'AK&기흥'과 내년 12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기흥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5일 경기도 용인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정후식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장은 기흥점 오픈 배경에 대해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아울렛이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고 경기 남부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없는데다 기흥상권이 구매력이 높아 출점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흥 지역은 동탄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소비력 높은 30~40대 다양한 고객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생활 수준 대비 문화와 휴게가 접목된 쇼핑시설이 부족했다. 롯데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매장 등 상업시설 위주였던 기존 아울렛과 달리 기흥점에는 50%가량 휴식 공간을 늘려 쇼핑과 함께 가족이 함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힐링형 아울렛’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기흥점은 서울 강남에서 30분 거리로 거리적 접근성도 뛰어나다. 롯데에 따르면 기흥점은 기흥IC에서 약 1.7㎞ 거리에 있다. 경부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분당수서간도로 등 5개 지방 도로로 연결돼 1차 상권(10㎞ 또는 30분내 접근 가능) 내에 수원‧오산‧동탄 등 신도시의 250만 고객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경 30㎞ 이내인 분당‧군포‧안성‧평택 등 1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지역에는 총 450만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 타지역 방문자까지 포함하면 연평균 500만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개통 예정인 제2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 많은 고객 발길이 이어질 것이란 게 롯데의 판단이다.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교외형 아울렛인 만큼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도 관건이다. 향후 이케아 등 다른 상업시설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대란 우려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상시 3000여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흥점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명품부터 리빙까지 3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아웃도어 브랜드 172개가 3만1619㎡(9565평) 규모로 들어섰고 식음매장과 생활가전 브랜드 138개가 1만7404㎡(5265평) 규모로 구성돼 있다.

고객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된 체험과 감성 콘텐츠로 고객이 찾아올만한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안옥희 기자
고객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된 체험과 감성 콘텐츠로 고객이 찾아올만한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안옥희 기자

다만 프리미엄에 걸 맞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해외명품 브랜드를 아직 유치하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기흥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로는 매스티지 브랜드로 인식되는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가 입점했다.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후식 점장은 “앞으로 2~3년 내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점차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기흥점 인근에 총 42만9752.06㎡(13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관광단지가 조성되며 장기적으로 복합상권 시너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흥점과 인접 골프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이케아, 세계음식문화거리, 레지던스호텔이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기흥점의 첫해 매출액 목표를 4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정후식 점장은 “기흥점 조성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투자 회수를 빨리 할 수 있는 구조”라며 “1년차에 흑자 전환하고 4년차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시대에 들어서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침체 일로를 걸으며 갈수록 위축되는 유통 환경에서 롯데의 새로운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롯데는 오프라인 매장의 신규 출점을 무조건 줄이기보단 온라인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돌리는 콘텐츠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객니즈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상권이 열악한 점포는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매장은 지속 출점한다는 전략이다.

노윤철 롯데아울렛 영업본부장은 “기흥점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는 고객이 원하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다양한 체험‧휴식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이 돌아갈 때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경쟁사 점포나 온라인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각종 체험 콘텐츠로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하는 점이 기흥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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