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즌'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수요 '급증'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쌀쌀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온풍기, 전기장판 등 난방가전 시장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신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축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60만 대에서 올해 100만 대를 넘어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가전업계에서는 보통 연간 판매량 100만 대를 넘으면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의류건조기는 겨울철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추운 날씨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데다 겨울철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빨래 건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두꺼운 옷과 이불 빨래 등을 위한 대용량 건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6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신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14kg 모델과 같은 크기이지만, 내부 용량을 늘려 효율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옷감손상이 없도록 최적의 건조 온도를 유지해주는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을 이용해 햇살과 바람으로 말린 듯한 '자연 건조' 효과를 구현해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12일 16kg 트롬 건조기의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이달 중 정식 판매를 진행한다. LG전자는 트롬 건조기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한 번에 내보낼 수 있는 냉매 양을 기존보다 10% 이상 늘려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의류관리기도 올해 판매량이 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매번 빨 수 없는 옷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어 겨울철 더욱 주목 받는 가전이다. 세탁 없이도 미세먼지, 황사 등을 제거해준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인 뒤 2015년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10월에는 기존 출시된 스타일러의 장점을 모아 고급화한 블랙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 중 하나는 '무빙행어(Moving Hanger)'다.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흔들어 털어줘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하고, 생활 구김을 줄여준다. '무빙행어'는 LG전자가 특허받은 기술로 다른 업체들은 사용할 수 없다. 바지 칼주름을 관리해주는 '팬츠 프레스' 방식 또한 특허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고객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무빙행어' 대신 '에어분사' 방식을 적용했다. '에어분사'는 위, 아래로 바람과 스팀이 분사돼 옷감을 관리해준다. 상대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등장으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급격하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15만 대 정도로 추산됐지만, 올해 지난해 2배 수준인 3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각각 비중 60~70% 정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백색 가전'의 강자를 지키고 있지만, 신가전에서 삼성전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면서 "겨울철 날씨와 환경문제로 관련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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