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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차석용, 상생하라" LG생건, 더페이스샵 가맹점주 '시끌' 여전

  • 경제 | 2018-11-22 16:25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생활건강 사옥 앞에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 70여 명이 본사 규탄 집회를 열고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이 가맹점들과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화문=안옥희 기자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생활건강 사옥 앞에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 70여 명이 본사 규탄 집회를 열고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이 가맹점들과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화문=안옥희 기자

가맹점주협의회 2차 집회, LG생활건강 사옥 집결 '더페이스샵 상생 외면 규탄'

[더팩트ㅣ광화문=안옥희 기자] "차 팔아서 마감하고 보험 깨서 마감한다. 차석용은 상생에 나서라."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지난달 25일에 이어 또다시 거리로 나와 회사가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2일 오전 11시 30분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 70여명은 LG생활건강 광화문 본사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LG생활건강과 자회사 더페이스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상생 경영'을 촉구했다.

지난달 첫 번째 집회에서 제기했던 문제 등이 개선되지 않자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의 2차 집회다.

이날 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더페이스샵의 온라인 염가 판매, 잦은 세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며 적정 마진율 보장 등을 요구했다.

시종필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NC)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달 25일 67명의 가맹점주들이 LG트윈타워 앞에 모여 LG생활건강의 정도경영과 상생협력에 대해 1차 집회를 열었으나 '갑질 경영'은 변함없고 협의회와 상생하고 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2차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에게 공급되고 있는 가격보다 온라인에 판매되는 가격이 더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흐려진 온라인의 가격경쟁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더 이상 매장을 운영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점주들은 더페이스샵의 온라인 초특가 행사와 물품 매입 유도, 공급가 10% 인상, 기존 더페이스샵에 대한 네이처컬렉션(편집매장)으로 전환 유도 등의 '갑질'을 주장하며 개선을 촉구해왔다.

시종필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NC)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 점주들을 대표해 호소문을 읽고 있다. /광화문=안옥희 기자
시종필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NC)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 점주들을 대표해 호소문을 읽고 있다. /광화문=안옥희 기자

협의회는 지난 8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상품공급 거절행위, 점포변경 강요행위, 할인행사 강요행위'를 사유로 조정신청을 했으나 해당 건은 약 3개월의 조정 기간 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된 상태다.

협의회는 LG생활건강 측이 상생 요청과 조정원 조정에 불성실하게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맹점주들은 이미 지난 6월 LG정도경영팀을 비롯한 임원진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더페이스샵 운영의 문제점과 상생 방안 등 대화를 요청 했으나 5개월이 되도록 명확한 회신문 조차 없었다"며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조정 과정에서도 3개월이 다 돼 가도록 자료 요청이나 명령에 불응했다. 그런데 지난달 시위가 언론에 보도되자 즉시 입장문을 배포하는 등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더페이스샵에 따르면 회사는 그동안 전체 가맹점주 476명 중 107명의 점주로 구성된 가맹점협의체(회장 김학영)와 지난 5월부터 월 1회의 정기적인 소통을 해왔다.

그러나 기존 협의체와 방향성이 다른 36명의 가맹점주들이 지난 7월 별도 모임('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NC) 가맹점주협의회')을 구성하면서 가맹점과 본사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이미 협의체가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점주단체의 신설만으로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점주 협의체가 아닌 이날 집회를 연 다른 점주들 모임인 협의회와 대화를 시작하면 점주 협의회가 추후 여러 개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 이렇게 되면 가맹점과 본사의 소통 창구가 분산돼 일관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 측은 "새로 만들어진 가맹점 협의회 36명 중 18명이 지난 8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상품공급 거절행위, 점포변경 강요행위, 할인행사 강요행위를 사유로 18명의 가맹점주에게만 손해배상액으로 각 5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조정 신청을 냈다"며 "신청 내용이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이고 18명에게만 총 9억 원을 지급해달라는 요구조차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아직도 조정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과 H&B 스토어 등 편집숍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더페이스샵 등 '원 브랜드' 로드숍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어 '온라인몰' 운영과 할인 정책에 대한 가맹점주와 본사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의 온라인몰 할인 판매 정책으로 인해 가맹점들이 무료 테스트 사용 매장으로 전락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상생 노력을 하는 한편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브랜드와 대다수 가맹점의 이익을 해치는 허위사실 유포, 법인과 개인의 명예훼손 등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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