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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작게 더 작게' 닌텐도 패미콤·소니 PS1…3040 추억 소환

  • 게임 | 2018-09-29 00:00
플레이스테이션4로 잘 알려진 SIEK는 오는 12월 3일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사진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실제 모습 /SIEK 제공
플레이스테이션4로 잘 알려진 SIEK는 오는 12월 3일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사진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실제 모습 /SIEK 제공

어른 자극시키는 고전 게임기 재출시 열풍 '추억이 방울방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직장인 박모(41)씨는 최근 고전 게임기를 사서 추억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가 구입한 제품은 1990년대 유행했던 닌텐도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인 슈퍼패미콤의 복각판(단종했다 다시 생산한 제품) '미니 슈퍼패미콤'이다. 박씨는 "고전 게임기는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의 추억을 담고 있다"며 "웬만하면 옛 게임에 관한 이야기 한두 개 정도는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디오게임 업계에 불어닥친 레트로(복고풍) 열기가 거세다. 2년 전 닌텐도 8비트 가정용 게임기 패미콤 재탄생에서 시작된 것이 슈퍼패미콤(닌텐도)·네오지오(SNK)를 거쳐 플레이스테이션1(PS1·소니) 등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패미콤'은 패미콤의 복각판이다. 패미콤은 35년 전 닌텐도를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게 해준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네오지오와 플레이스테이션 복각판도 같은 선상에 서 있다. 복각판은 기존보다 크기가 절반 이상 작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슈퍼마리오·킹오브파이터즈·철권 등 당시 자사 제품에서 유행하던 인기 게임 수십 종을 내장했고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등과 같은 최신 TV 외부 입력 단자도 지원한다.

SNK는 최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네오지오 미니'를 선보였다. 사진은 '네오지오 미니' 실제 모습 /SNK 제공
SNK는 최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네오지오 미니'를 선보였다. 사진은 '네오지오 미니' 실제 모습 /SNK 제공

네오지오 복각판인 '네오지오 미니'는 고전 게임기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이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 패미콤·슈퍼패미콤 복각판과 달리 국내(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동이 났다. 김한수 이베이코리아 디지털실 매니저는 "네오지오 미니 경우 다른 레트로 게임기와 달리 자체 모니터를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끈 데다 예약 판매 구매 후기도 좋아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옥션에 이어 G마켓으로 '네오지오 미니' 판매를 확대했다.

고전 게임기 재탄생 열풍은 지난 1984년 국내 처음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한국 오리지널 게임기 재믹스 부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카페 구닥동에 소속된 인디 게임기 제작팀 네오팀은 과거 재믹스의 정통성을 잇는 '재믹스 미니'를 오는 12월 말 출시한다. 여타 상품과 달리 재믹스 팩을 보유한 이용자는 도킹스테이션에 '재믹스 미니'를 부탁시킨 후 자신의 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네오팀은 '재믹스 미니' 이후 다양한 한국형 게임기와 게임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소니도 복각판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1 복각판인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추진된 제품이다. '플레스테이션 클래식'도 국내 정식 판매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20개 전용 영문판 게임을 탑재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오는 12월 3일 한정 수량 세계 동시 발매한다. 날짜를 12월 3일로 정한 것은 플레이스테이션1 출시일과 관련이 깊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1994년 12월 3일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플레이스테이션은 3DCG 렌더링 지원, 시디-롬 도입 등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1990년대와 이후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3040세대에겐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호기심을 자극시킨다는 점에서 공감을 가져오고 있다. 반면 '추억팔이'를 이용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명한 점은 복고풍이 일시적인 문화 유행이 아니라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맞춰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고전 게임기의 재등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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