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RBC 비율 어떻게 올리나…향후 운명은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건전성 악화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MG손해보험(MG손보)이 이달까지 자본확충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작업에 이어 자본확충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MG손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날까지 지급여력(RBC) 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 9월 말까지 시간을 줬는데,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날까지 완료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다가왔음에도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MG손보 측은 "현재까지 유증 등 자본확충 계획이 미정"이라며 "투자자들과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증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MG손보의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의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는 자금 확보를 위해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키움PE-화이트에일그룹 컨소시엄, 아시아 사모부채펀드 등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5월 RBC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에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정조치를 내린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 미만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올해 1분기 83.9%에서 2분기 82.4%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개선안에는 외부 투자자를 통해 1000억 원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을 150%까지 맞추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위는 우선 이달까지 RBC 비율을 100%까지 맞추라는 조건으로 개선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증자 계획이 잡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기한 내 자본확충은 힘들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자본확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기한 내 RBC 비율을 올리지 못한 MG손보 측에 추가적으로 지시를 내리게 되는데, 향후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매각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MG손보는 자본확충에 꾸준히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베즈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새마을금고로 사실상 새마을금고가 키를 쥐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유상증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RBC 비율이 100% 미만이라 후순위채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 자베즈파트너스의 증자가 무산됐고, 대주단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MG손보의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단은 자베즈파트너스에 대출을 해줄 당시 MG손보의 RBC 비율이 150% 미만일 경우 자금을 회수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은 바 있다. MG손보의 대주단은 농협은행(400억 원), 새마을금고(300억 원), 증권금융(200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매각을 시도했다 실패한 만큼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MG손보가 건전성 등의 우려로 매력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증자가 어려워 M&A 시장에 나온다 할지라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G손보는 계속해서 자본확충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MG손보 관계자는 "당국의 권고를 기한 내 지키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지시가 내려지겠지만, 당장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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