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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올해는 '추석 징크스' 없나…연휴 이후 주가 흐름은

  • 경제 | 2018-09-26 00:01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추석 징크스'를 깨고 상승한 가운데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추석 징크스'를 깨고 상승한 가운데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코스피, '추석 연휴' 후에도 상승세 이어갈 듯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국내 주식 시장은 명절 연휴를 전후로 주가가 하락하는 이른바 '추석 징크스'를 지니고 있다. 최근 대내외 이슈로 인해 증시가 출렁였던 만큼 추석 연휴 이후 주가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대체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석 징크스'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긴 연휴 동안 주식 시장이 휴장하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불안감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등 다양한 이유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연휴 이후에는 휴장 기간 동안 발생한 변수와 해외 증시 영향 등이 한 번에 반영되면서 주가에 부담이 크다. 보통 연휴 직후 변동성이 높다가 점차 반등하며 하락분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2016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동안(9월 7일→13일) 코스피는 2061.88에서 1999.36으로 3.03% 하락했다. 연휴가 끝난 뒤 5거래일 후인 9월 23일에는 2054.07로 연휴 전보다 2.73% 올랐다.

2015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추석 연휴 전 5거래일간(9월 21일→25일) 1964.68에서 1942.85로 1.11% 떨어졌고, 5거래일 후인 10월 6일에는 1990.65로 2.46%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조금 다른 패턴을 보였다.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동안(9월 25일→29일) 2380.40에서 2394.47로 0.59%가량 소폭 상승했다. 긴 연휴를 보낸 뒤 5거래일 후인 10월 16일에는 2480.05로 3.57%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투자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도 연휴 전에 상승장을 펼치며 '추석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5.72포인트(0.68%) 오른 2339.17에 거래를 마쳤다. 연휴 전 한 주 동안 1.57%(17일 2303.01) 상승한 수치다.

지난 18일부터 20일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불면서 주식 시장도 활짝 웃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이슈 등으로 지수가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퍼지기 시작한 6월부터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 18일 2300대로 떨어진 뒤로는 회복하지 못한 채 2200~2300선을 맴돌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장중 2218.09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추석 이후에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길·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이후 2거래일 이상 연휴는 15차례 있었다"며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평균 0.6% 하락하고, 연휴 이후 7거래일 동안 평균 0.9%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과거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후 증시는 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KTB투자증권은 UN 총회의 한미 정상 회동에 주목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들은 비핵화 노력 공동 인식,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내용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지만,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다소 약했다"면서 "24일 한미 정상 회동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문을 통해 UN 대북제재 완화를 언급한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에서 8월 중반까지 급격한 목표가 하향 조정 국면이 지속됐지만, 이후 목표가 하향 조정이 진정되면서 코스피가 반등에 나선 상황"이라며 "추세적으로 목표가를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야 장기 상승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 중기 반등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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