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구속 상태서 재판, 혐의 인정하며 보석 신청 호소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40) 전 SPC그룹 부사장이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또 공황장애를 이유로 들어 보석을 신청했다.
3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조성필)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허 전 부사장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국제우편을 이용해 해외에서 액상대마를 밀수입하고 수차례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허 전 부사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마 밀수‧흡연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허 전 부사장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했다.
이날 허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사 초기에는 당황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가족들과 회사 구성원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고 건전한 사회 발전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구속 상태에서 공황장애가 심하게 와 많이 힘들었던 탓에 재판장님께서 보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보석을 신청했다.
허 전 부사장도 “구속 수감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봤고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선처를 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공황장애가 심하게 와서 많이 힘들었다. 보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 전 부사장은 마약 혐의와 관련해 현재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영구 배제된 상태다. 앞서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허 전 부사장은 2016년 7월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허 전 부사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일주일 뒤인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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