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장 선임, 오는 9~10월 논의될 듯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대구은행의 행장 선임이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그룹 내 현안이 산적해 있어 행장 선임 작업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DGB금융지주(DGB금융)는 주요 현안부터 마무리 지은 뒤 행장 선임에 돌입할 계획이다.
17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은행장 선임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가지 않았다. 당분간 대행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장 자리는 지난 3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박명흠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후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수장 선임에 돌입했다. 5월 DGB금융에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 대구은행장에 김경룡 DGB금융 부사장이 내정됐지만, 김 행장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7월에 중도 낙마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부터 처리한 뒤 행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현대미포조선과 맺은 하이투자증권 주식매매계약 기한이 9월에 만료되는 만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계약은 3월 만기였지만,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과 하이투자증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서류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중단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이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DGB금융은 수장이 교체된 이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감원에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자회사 편입 심사는 신청서 제출 이후 60일 이내에 끝나는데, 이미 지난해 1개월가량의 시간이 흐른 만큼 8월 말에서 9월 초쯤 승인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행장 선임에 바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행장을 선임해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시킬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계속해서 미뤄졌던 만큼 우선적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현안이 마무리된 뒤 행장 선임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장과 행장의 겸직 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 측은 분리는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미 분리를 선언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겸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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