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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LGU+로 공 넘어간 요금제 개편…하현회 첫 승부수 던질까

  • 경제 | 2018-07-23 05:00

SK텔레콤과 KT가 전 구간에서 새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새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7일 취재진과 만나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성락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전 구간에서 새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새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7일 취재진과 만나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성락 기자

경쟁사 신규 요금제 출시로 고민 깊어진 LG유플러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유플러스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완전 무제한'을 선언하며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지만 이후 SK텔레콤과 KT가 요금제 전 구간을 손질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요금제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제 막 취임한 하현회 신임 LG유플러스 부회장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그의 결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유플러스 '완전 무제한' 효력 잃나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신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KT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이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KT는 지난 5월 말 '톡·비디오·프리미엄'으로 나눈 '데이터온(ON)' 요금제를,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 등 5종으로 구성된 'T플랜'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해 요금제 개편 바람은 LG유플러스가 주도했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속도·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고객의 데이터 사용 부담을 줄였다. 물론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경쟁사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이 요금제 출시로 인해 SK텔레콤과 KT는 요금제 개편에 대한 압박을 받았고 당시 두 회사는 "전 구간을 아우르는 신규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제 공이 LG유플러스로 다시 넘어왔다. SK텔레콤과 KT가 약속대로 다양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손질하면서 되려 LG유플러스가 압박을 받는 형국이 됐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사실상 완전 무제한'인 요금제를 LG유플러스의 주력 상품인 '완전 무제한' 요금제보다 다소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KT의 요금제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를, SK텔레콤의 요금제는 6만9000원과 7만9000원에 각각 데이터 100GB, 150GB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LTE 가입자 중 월 100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1% 미만으로 파악된다. 고객으로선 8만8000원 '완전 무제한'보다 6만9000원 데이터 100GB 제공 요금제가 더 매력적인 셈이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신규 요금제를 내놓을지, 아니면 기존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추가적인 혜택을 얹는 방식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늦게 신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LG유플러스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늦게 신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는 LG유플러스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 LG유플러스 '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

LG유플러스의 고민은 고가 요금제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SK텔레콤과 KT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신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저가형 요금제를 손봐야 한다. 저가 요금제의 경우 정부와 시민단체의 압박도 작용해 다음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월 3만 원대 수준에 각각 데이터 1.2GB, 1GB를 제공하는 신규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보편요금제 법안 심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 원대·음성 200분·데이터 1GB 제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신규 저가 요금제 출시와 별개로 보편요금제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동통신 3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른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편요금제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는 이동통신 3사에 가계 통신비 절감에 대한 '성과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성과의 수준이 어느 정도 선인지 파악하기 전에 성과를 측정할 저가 요금제를 먼저 내놓아야 할 처지다. 특히 '후발 주자'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중저가 요금제 개편안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요금제를 출시할 때 경쟁사보다 더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게 숙제"라며 "현재 가입자 확보 및 이탈 방어 차원에서 저가 요금제는 중요하다. 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또 한 번 SK텔레콤과 KT의 머리를 아프게 할지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LG유플러스의 수장이 된 하현회 부회장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것과 함께 차별화된 신규 요금제를 내놓는 것이 하 부회장의 우선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회사 측은 "저가 요금제를 포함해 다각도로 신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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