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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아바타'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 검찰 고발 당하는 이유는

  • 경제 | 2018-07-09 14:17
시민연대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정우(왼쪽 작은 사진)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배임과 횡령범죄 방조·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포스코
시민연대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정우(왼쪽 작은 사진)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배임과 횡령범죄 방조·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포스코

시민단체 "최정우 내정자, 포스코 비리 개입했다" 의혹 제기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시민단체 '포스코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9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를 배임과 횡령범죄 방조·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내정자는 지난 10년간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적폐다. 정준양, 권오준 전 회장의 아바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내정자가 포스코 그룹의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연대는 최 내정자가 지난 2008년 3월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금 창구로 지목됐던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엔 그룹 감사실장을 하며 포스코의 자원외교와 대규모 해외공사 등 무분별한 투자를 감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권오준 전 회장 시절 시가 5000억 원 규모의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을 부영에 3000억 원에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점도 최 내정자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들이 지목한 최 내정자의 혐의 내용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베트남 비자금 44억 원 조성 및 횡령의 방조와 법률위반, 전정도 성진지오텍 사장 662억 원 횡령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과 2011년 포스코 호주 철광산 로이힐 투자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 등이다. 특히 로이힐에서는 2000억 원가량의 분식회계가 발생했는데 최 내정자가 최고재무책임자로 있었을 때다.

시민연대는 "검찰이 최정우, 권오준, 정준양 등 '포스코마피아'를 조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포스코의 승계카운슬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추 의원은 "최 내정자가 올해 2월까지 맡았던 가치경영센터장은 사외이사 선임과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최 내정자가 뽑았던 사외이사들이 최 내정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장이 그동안 덮여있던 포스코의 적폐들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 시사지에 실린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최정우 후보' 사진을 보여주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 시사지에 실린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최정우 후보' 사진을 보여주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포스코 "시민단체 주장 사실 아니다, 법적조치 나설 것"

이에 대해 포스코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국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기자회견을 한 당사자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연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2011년에 인수했던 산토스CMI, EPC에쿼티스 같은 경우 "최 내정자가 1년 전인 2010년 2월까지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수를 주도했다고 허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최 내정자가 감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포스코의 감사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정도경영실장이 그룹사 전체의 국내투자사업을 감독한다거나,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이 계열사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들의 정리해고까지 주도했다고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튬 투자,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 포스코건설의 산토스CMI, EPC에쿼티스 매입대금 스위스 계좌 입금, 브라질제철소의 한국 근로자 임금 송금건 등은 물론, 유죄판결을 받은 포스코건설 전 부회장이나 성진지오텍 전 사장 관련 등 최근 언론상에 부정적으로 보도됐던 모든 내용을 최 내정자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관련해서 부정적으로 알려졌던 내용을 모두 최 내정자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왜곡한 것은 정당하게 선출된 CEO 후보가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막고 포스코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면서 "개인 및 법인에 대한 명예훼손, 회장 선임 절차를 방해한 사실에 대해서도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포스코 회장 후보로 선정된 최 내정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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