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경기 스웨덴전 앞두고 '올빼미족' 겨냥 할인·응원 이벤트 봇물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치킨‧주류업계의 월드컵 응원 특수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주로 새벽 시간대 경기가 열려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한국팀 경기는 밤 시간대에 편성됐다.
스웨덴전이 열리는 오늘(18일) 밤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응원전에 '치맥(치킨과 맥주)'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올빼미 응원족을 겨냥하고 있다. 주요 치킨·맥주업체들의 할인 이벤트 및 응원 프로모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전국 매장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경기 'PV권(공공장소전시권‧Public Viewing)'을 구입했다.
이에 따라 스크린이나 대형TV를 갖추고 있는 교촌치킨 매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FIFA(국제축구연맹)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공공장소에서 경기 영상을 송출하는 것을 유료화했다. 여러 사람이 공공장소나 식당 등에서 스크린, 전광판, TV를 통해 월드컵 경기 영상을 시청하려면 해당 업주가 FIFA와 계약한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PV권을 구매해야 한다.
해당 규정 적용 기준이 다소 모호해 가맹점주들의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교촌에프앤비가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PV권을 구입한 것이다. 개별 가맹점들은 월드컵 중계를 활용한 영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질세라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할인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BBQ는 모바일 주문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연계해 2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BBQ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쿠폰코드를 요기요 앱에 입력하면 결제 시 2000원을 할인해준다.
또봉이통닭은 지난 14일 개막식에 이어 한국팀 경기 당일(18‧24‧27일), 폐막식(7월 15일)에 주요 메뉴 가격을 10% 할인한다.
응원 마케팅도 치열하다. bhc치킨은 'BSR과 함께하는 축구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0일까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디퓨저 세트를 증정한다. bhc치킨의 사회공헌활동을 뜻하는 'BSR'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네네치킨도 공식 페이스북에 러시아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는 응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6명에게 네네치킨 VIP 시식권을 제공한다.
치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맥주업계도 한국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붐업 마케팅에 한창이다.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는 각각 '카스 후레쉬'와 '피츠 수퍼클리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 데 이어 응원 이벤트를 펼친다.
오비맥주는 이번 월드컵 기간 '뒤집어버려' 캠페인을 벌이며,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규모 도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 당일 저녁 6시부터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주류는 잠실에 있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팀 경기 당일(18‧24‧27일) 비어스테이션을 방문하면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즐기며, 룰렛‧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응원 도구도 제공한다.
업계는 이날 경기 성적이 남은 월드컵 기간 마케팅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추가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6·13 지방선거,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맞물려 초반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오늘 밤 경기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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