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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새 먹거리 찾아라" 카드사, 디지털 영토 확장 안간힘

  • 경제 | 2018-06-17 06:00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디지털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디지털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인력 확보·교육부터 스타트업 제휴까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수수료 인하·간편결제 급성장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카드사들이 '디지털 혁신'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 지급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카드사들은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는가 하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스타트업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에 따라 새 먹거리인 디지털 결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더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6·13 지방선거 이후 서울·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결제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탓에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급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018억 원에서 올해 1391억 원으로 65%가량 감소했고, 국민카드는 116억 원(13.9%), 하나카드는 245억 원(49%)이 줄었다. 삼성카드도 15억 원가량 순익이 감소하며 2013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이익이 줄었다.

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는 '디지털 혁신'으로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주력인 카드결제를 넘어 전자지급결제 시장까지 발을 넓히기 위함이다. 한국은행의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금액은 672억 원으로, 2016년(260억 원)보다 160%나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먼저 디지털 인재 확보하기에 나섰다. 신한카드의 경우 디지털 역량과 아이디어로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을 별도로 만들었고, 현대카드도 지난해 머신러닝·알고리즘 연구와 관련한 인재를 따로 선발했다. 삼성카드·우리카드도 IT부문에서 직원을 선발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디지털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를 확대·개편하며 꾸준히 인력을 늘리고 있다.

카드업계는 전자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Pixabay
카드업계는 전자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Pixabay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하나카드는 '하나카드 디지털 대학교'를 개설하고 빅데이터 전문가와 디지털 비즈니스 과정별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디지털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직원들에게도 '빅데이터' 관련 특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코딩을 일상에 접목시키며 직원들이 디지털에 친숙함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카드사들은 스타트업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으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제휴를 맺고 제휴 카드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숙박공유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와 제휴를 맺고 호스트를 지원하는 금융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과 유관부서를 연결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카드사들의 행보에 대해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거세지는 악조건 속에서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간편결제·전자지급결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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