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에서도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도 '벤츠 방탄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숙소로 쓰일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 앞에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 수백여 명이 수 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다. 그러나 첩보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철통 보안으로 공항이나 호텔 어느 곳에서도 김 위원장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그의 이동 경로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오직 그가 이동할 때 사용한 '방탄차'뿐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그가 타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의전차가 각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게 되면서 각국 정상의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각국 정상은 자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주요 행사 때 사용한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제일자동차의 '훙치 L5'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아우디의 'A8L 시큐리티'를 의전차로 사용한다.
반면, 고성능 방탄차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북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독일에서 사들인 벤츠의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사용한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 위원장은 별도 수송기를 통해 이 전용 방탄차를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S600 풀만 가드를 타고 판문점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당시 같은 벤츠 차량을 의전차로 사용했다. 독일 방탄차 기준 VR9 등급을 받은 것으로도 잘 알려진 S600 풀만 가드는 특수 강판으로 제작된 차량 문 두께만 40cm가 넘고, M60 기관총 총격은 물론 15㎏급 TNT 폭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의 가격은 1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의전용 방탄차가 벤츠의 전유물은 아니다. 국제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특급 이벤트'에서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제일자동차와 아우디 외에도 벤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BMW도 방탄차를 제작한다. 대표적인 모델이 '760Li 하이 시큐리티'다. '시큐리티'는 BMW가 제작하는 방탄차 브랜드다.
S600 풀만 가드와 마찬가지로 이 모델 역시 독일 방탄차 기준 VR9 등급을 받았고, 자동 소총과 수류탄, 화염방사기, 화생방 공격 등을 견딜 수 있는 방어 능력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 차량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의전차로 활용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도 방탄차를 만든다. 대표적인 모델은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다. 현재는 단종된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 리무진' 모델의 휠베이스를 1000mm 늘려 제작된 VR7 등급의 방탄 차량으로 지난해 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청와대로 이동할 때 사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는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 리무진'이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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